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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 "6G 주도해 10년후 미래 먹거리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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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가 5G(5세대)에 이어 차세대 6G(6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주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 5G망 상용화가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이보다 앞선 6G 기술 주도권을 먼저 차지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재계에서는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의지가 6G 비전 수립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14일 삼성전자는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이라는 제목의 6G 백서를 공개하고 차세대 6G 비전을 제시했다. 2030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되는 6G는 최대 전송 속도가 1000Gbps로 5G 대비 50배 빨라지고 무선 지연 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드는 등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기대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예컨대 4K 화질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5G 환경에서는 사용자경험 속도 기준 26분40초가 걸리지만 6G 환경에서는 2분40초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백서에서 6G 상용화 시 실제처럼 느껴지는 초실감 확장현실과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물리적 실체를 가상공간에 복제하는 디지털 복제 서비스 등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초저지연 기술이 필수인 원격 로봇 수술과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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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기기의 폭발적인 증가 △AI 활용 통신 기술 확대 △개방형 협업을 통한 통신망 개발 △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6G 시대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6G 비전 수립에는 이 부회장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미래 핵심 먹거리인 차세대 통신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직접 참석해 5G 사업 경쟁력 강화를 강력하게 주문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단과의 전략회의 때도 5G 이후 차세대 6G 기술에 대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라"며 기술 선점을 강조했다.

6G는 2025년 기술 표준화가 시작돼 2028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가 2030년 이후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중·장기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지난해 5월 인공지능센터, 로봇센터에 이어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했다. 기존 표준리서치팀 등 팁·랩 단위 조직을 차세대통신연구센터로 통합해 통신 관련 연구 조직을 센터 단위로 격상시킨 것으로, 6G 연구개발 인력은 이 센터에 속해 중·장기적 R&D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해외 연구소, 국내외 대학·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사를 넘어 6G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개발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 한국의 5G 상용화에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5G 장비를 공급하는 등 5G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5G 상용화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정부 지원으로 6G 연구에 착수하는 등 총성 없는 주도권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전무)은 "현재 5G 상용화 초기 단계이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6G 준비가 절대 이르지 않다"면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근간으로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산학 연관 협력을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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