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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fn사설] 현대차 기강해이에 철퇴, 품질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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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정해진 근무시간을 채우지 않고 상습적으로 조기퇴근한 생산직 직원을 해고했다. 이 직원은 작업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미리 공정을 거슬러 올라가 일을 일찍 끝내는 속칭 '올려치기'후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퇴근했다고 한다. 수년 동안 이 같은 생활을 반복했으면서도 회사 측에 제대로 소명을 하지 않았다.

근태 문제로 노조원인 현장 직원을 해고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지만, 높은 경쟁력을 위해선 조직 기강과 직원 관리가 더없이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준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신차들에 잇따라 품질 문제가 터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회사 전체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일련의 품질 리스크는 직원 탓으로 돌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품질개선에 노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명백하다. 현대차 노조가 여기에 적극 발맞추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노조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근로자들이 작업 현장에서 솔선수범해 불량률을 낮춰야 한다는 내용의 '품질혁명'을 제안한 바 있다. 노조의 이런 결단 바탕엔 고객을 잃으면 회사도 없다, 그러면 조합원 생존권 역시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 역대 어느 노조보다 상생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선언이었다.

지금 글로벌 차업계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대변혁기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최대 격전지 한복판에서 자칫 방심했다간 한순간에 뒤처지게 되는 운명이다. 어렵게 이룬 기술혁신도 품질관리에 실패하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품질개선은 제조업의 가장 기본이다. 노사가 힘을 모아야 모두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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