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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세징야 꽁꽁 묶은 '건나블리 아빠' 박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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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구전에 세징야 틀어막아

측면수비·미드필더, 멀티 능력이 도움

건우·나은 아빠, 유튜브 구독자 45만

일본·스위스·독일 우승경험, 팀에 도움

중앙일보

프로축구 울산 현대 박주호가 딸 나은이, 아들 건후를 안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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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지난 12일 대구FC를 3-1로 꺾었다. 8승2무1패(승점26)를 기록, 전북 현대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이 경기에서 울산 박주호(33)는 리그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대구 세징야를 꽁꽁 묶었다. 전반에 왼쪽풀백으로 출전한 박주호는 후반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세징야를 봉쇄했다. 시즌 초반에는 결장이 잦았던 박주호는 최근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2연승에 일조했다.

박주호는 14일 “지난해 대구전에서도 김도훈 감독님이 세징야 맨투맨 마크를 지시해 비슷한 역할을 했었다. 세징야는 골과 도움에 모두 능해 움직임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대인마크를 했다. 쉬운 상황에서 공을 찰 수 없도록 막으려 했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주로 측면 수비로 나서지만 중앙 미드필더도 겸한다. 멀티 플레이어 라는 점이 세징야를 막는데 도움이 됐다. 박주호는 “후반에 미드필더로 배치됐을 때 중원에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풀백 역할까지 커버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를 들면 (김)태환이과 (홍)철이가 측면을 오르내리며 뛸 때 제가 후방 빈 공간을 커버하는 식이다. 풀백의 고충을 알기에 함께 역할 분담한다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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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 [사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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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는 ‘건나블리 아빠’로 유명하다. 2018년부터 올 초까지 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딸 나은(6), 아들 건후(3)와 함께 출연했다. 스위스 여성 안나 사이에서 태어난 건후와 나은이는 귀여운 외모와 애교를 선보여 ‘건나블리(건우+나은+러블리)’라 불렸다.

박주호가 3월 오픈한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도 인기다. 벌써 구독자 45만5000명을 돌파했다. 유튜브 이름은 나은이가 서툰 발음으로 아빠 이름을 “파추호”라 부른데서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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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 박주호와 딸 나은이. [사진 박주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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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는 유튜브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사람들과 관심사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 태어난 셋째 진우를 만나러 가는 과정을 공개했고, 한복을 입고 팬들을 만나 소통했다. 최근 그림 그리기와 커피 내리는 법을 전문가에게 배웠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아빠가 여러가지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어린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주호는 “직업이 있어도 원하는 꿈이 있으면 언제든 망설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 드리고 싶다. 어린 아이들에게 ‘해봐야 안다’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전파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콘텐트를 통해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영향력을 갖고 싶다”고 했다. 축구 관련 콘텐트도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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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 [사진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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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심각할 당시 박주호는 스위스에 있는 가족과 3개월간 떨어져 지내야했다. 아내와 아이 셋은 5월 귀국해 현재 울산에서 함께 지낸다. 박주호는 “코로나19 때문에 떨어진 가족들은 모두 같은 느낌을 겪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족으로부터 큰 힘을 받고 있고, ‘가족은 같이 있어야 한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

울산은 전북과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박주호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FC바젤(스위스), 도르트문트(독일)에서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다. 박주호는 “우승경쟁에 있어서 정신적인 부분과 팀 분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울산에는 제가 꼭 나서지 않더라도 경험과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아 우승이란 목표를 향해 모두 차분하면서도 강한 마음으로 노력 중이다.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위닝 멘털리티’를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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