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최고행정법원이 10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성소피아 성당의 '박물관' 지위를 취소하자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 앞에 모인 이슬람 신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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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가 이스탄불에 있는 성 소피아 박물관을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전환하기로 하자 한국 교회의 비판 성명이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4일 성명을 내고 "86년간 이곳(성 소피아)은 종교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일치의 상징이었는데 이것을 다시 모스크로 전환하는 것은 성 소피아의 상징적인 의미와 존재 이유를 상실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 소피아는 인류에 속한다"는 바르톨로메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의 말을 인용하며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엔 프란치스코 교황도 바티칸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성소피아를 떠올리며 깊은 슬픔에 잠긴다"고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성 소피아는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적 유물 중 하나로 꼽힌다. 6세기에 그리스정교회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15세기엔 모스크로, 1934년부터는 박물관으로 자리잡았다. 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며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터키 최고행정법원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성 소피아의 박물관 지위를 취소한데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모스크로 개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다시 종교시설로 전환될 처지에 놓였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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