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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日, 유명희 낙선운동?…"WTO 사무총장 선거 네거티브 전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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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 "日 언론 자극적 보도일 뿐…WTO 전통 깨지 않을 것"

선거운동 본격 개시…유명희, WTO 위기 구할 '능력 갖춘 후보' 강조

뉴스1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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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권혁준 기자 =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전에 뛰어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WTO 선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우리나라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는 등 부정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일본이 실제로 한국을 겨냥한 낙선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은 지난달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우려를 드러내 왔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것에 대해 유 본부장이 강력히 반발하며 WTO 제소 등을 주도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이미 유 본부장의 사무총장 출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정하고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 여론 조성 계획을 세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의 생각은 달랐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부터 시작해 WTO에 이르기까지 7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무수히 많았던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깎아내리는 식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전례가 없었다"면서 "출마도 하지 않은 일본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낙선운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본 정부에서 나온 공식적인 입장은 'WTO에 필요한 훌륭한 인물이 선출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내용이었다"면서 "일본 언론에서 해석을 덧붙여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164개국에 이르는 전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일본의 존재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WTO 사무총장의 선거 구조상 어느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투표를 하게 되는데, 통상 대체적인 흐름이 정해지면 대부분 동참한다. 일본이 70년 전통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출국한 유 본부장은 15~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특별이사회에 참석해 사무총장 후보 정견발표를 한다. 유 본부장은 현재 WTO 체제가 '비상상황'임을 강조하고 현 상황에서 WTO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능력을 갖춘 적임자임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표류하는 배의 선장이 떠난 상황에서 '지역 안배'나 '성별 안배'를 논할 상황이 아니다. 당장 사무총장 자리에서 WTO를 위기에서 구할 능력을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외교적 경험과 통상 능력, 인적관계를 두루 갖춘 우리후보가 적임자라는 점을 어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이 갑작스럽게 사임을 선언하면서 치러지는 것이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8월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유 본부장을 포함한 8명의 후보가 정견발표를 마친 뒤 약 2개월 간의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차기 사무총장 후보는 유 본부장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거운동 이후 회원국 협의 절차를 통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를 차례로 탈락시켜 단일 후보를 채택한다. 최종 사무총장 선출은 컨센서스(합의)를 원칙으로 하며, 컨센서스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예외적으로 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차기 사무총장 최종 윤곽은 10월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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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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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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