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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홍준표 ‘채홍사’ 발언에 권영세 “이러니 입당 거부감” 진중권 “수준 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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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학창 시절 ‘선데이 서울’ 너무 많이 보셨다”

홍준표 “2차 피해 막고 권력자에 의한 성추행 피해 여성 보호 위해 실체적 진실 규명 요구"

세계일보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채홍사’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전 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러니 이 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의원은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하다니”라며 “이 분의 내심은 오히려 진상 규명에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일갈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도 이날 “이 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 서울’을 너무 많이 보셨다”며 “수준 좀 봐라”며 꼬집으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선데이 서울은 1968년 창간돼 91년까지 발간된 성인용 주간 잡지의 이름이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3일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라며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태스크포스(TF)라도 구성해서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한 바 있다.

채홍사(採紅使)란 조선 연산군 때 미녀와 좋은 말을 구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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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홍 의원은 이 발언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논란을 일으키자 이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사망 당일은 애도했지만 그 후 장례절차와 수사는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뿐”이라며 “실체적 진실 규명 요구도 그 후 눈덩이처럼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또 피해자들이 복수로 있다는 말도 떠돌고 있어 2차 피해를 막고 권력자들에 의한 성추행 피해 여성의 보호를 위해서 이 사건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안희정,오거돈에 이어 박원순의 이번 사건은 그 외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 민주당 전체에 대한 여성 혐오의 출발이 될 수도 있다”며 “이해찬 당 대표의 단순 사과로 수습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진실을 알리기 위한 야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글을 마쳤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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