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학창 시절 ‘선데이 서울’ 너무 많이 보셨다”
홍준표 “2차 피해 막고 권력자에 의한 성추행 피해 여성 보호 위해 실체적 진실 규명 요구"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채홍사’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전 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러니 이 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의원은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하다니”라며 “이 분의 내심은 오히려 진상 규명에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일갈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도 이날 “이 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 서울’을 너무 많이 보셨다”며 “수준 좀 봐라”며 꼬집으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선데이 서울은 1968년 창간돼 91년까지 발간된 성인용 주간 잡지의 이름이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3일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라며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태스크포스(TF)라도 구성해서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한 바 있다.
채홍사(採紅使)란 조선 연산군 때 미녀와 좋은 말을 구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가리킨다.
권영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
홍 의원은 이 발언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논란을 일으키자 이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사망 당일은 애도했지만 그 후 장례절차와 수사는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뿐”이라며 “실체적 진실 규명 요구도 그 후 눈덩이처럼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또 피해자들이 복수로 있다는 말도 떠돌고 있어 2차 피해를 막고 권력자들에 의한 성추행 피해 여성의 보호를 위해서 이 사건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안희정,오거돈에 이어 박원순의 이번 사건은 그 외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 민주당 전체에 대한 여성 혐오의 출발이 될 수도 있다”며 “이해찬 당 대표의 단순 사과로 수습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진실을 알리기 위한 야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글을 마쳤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