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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재개하는 외교부 대면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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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국외출장심의위’ 신설
이도훈 美방문 이후 2주간 자가격리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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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대면 외교를 최근 조심스럽게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면 외교의 뉴노멀을 정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회담을 했다. 강 장관이 대면 외교장관 회담을 한 것은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국·일본 등과 양자 회담을 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압둘라 장관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외국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앞서 강 장관은 6일 서울에서 3월 이후 방한한 최초의 외국 고위급 인사인 사르도르 우무르자코프 우즈베키스탄 투자·대외협력 부총리 겸 투자대외무역부 장관과 면담을 하며 대면 외교를 재개했다. 이틀 후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방한한 비건 부장관은 같은 날 조세영 1차관과 외교차관 전략대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가졌다.
서울신문

이들 방한 대표단은 입국 전 음성 진단서를 제출해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면제받았지만, 추가 방역 조치를 취하며 만전을 기했다. 압둘라 장관 등 UAE 대표단은 UAE에서 자발적으로 출국 전 14일간 자가격리를 했으며, 대표단도 13명으로 최소화했다. 방한 공식 일정도 강 장관 회담 하나만 잡았다. UAE 귀국 후엔 다시 14일 격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 등 미국 대표단도 7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후 추가로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에 예정보다 공군기지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날 저녁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만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외교부의 외국 방문을 통한 대면 외교는 6월 13~15일 김건 차관보의 UAE 출장을 시작으로 재개됐다. 외교부 국장급 이상 당국자의 출장은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3월 17~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회의에 참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외교부는 국외 출장을 결정할 때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하고자 특별히 부처 내 국외출장심의위원회를 신설하고 김 차관보의 출장을 심의했다. 김 차관보는 실무 직원 1명만 대동하고, 입출국 전후로 진단검사를 받는 등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했다.

김 차관보가 귀국하고 이틀 후에는 이도훈 본부장이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방미 하루 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남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대면 협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 본부장도 실무 직원 1명만 데려갔으나, 김 차관보와 달리 귀국 후 자발적으로 14일간 자가격리를 했다. 두 사람 모두 격리 의무는 면제받았으나, 이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가장 많은 미국을 방문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시대에 컨택트를 하려면 여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대면 외교의 재개는 필요하다는 것이 외교부 내 중론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옛날로 완전히 돌아가길 기다리며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뉴노멀이라면 방역 조치를 강화한 새로운 형식의 대면 외교에 적응하며 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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