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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정해영 “2세 야구인, 나도 있소” 타이거즈 숙원 ‘신인왕’ 도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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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에 히트상품이 등장할 조짐이다. 올해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KIA에 신인 1차 지명된 정해영(19)이 그 주인공이다. 만약 월간 최고의 신인을 꼽는다면 정해영이 그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일 것이다. 타이거즈의 숙원인 신인왕에도 당당히 도전장을 낸 모양새다.

정해영은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임기영(27)에 이어 6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KIA는 13-3으로 승리, 키움전 스윕과 함께 4연승을 달렸다.

7월 들어 정해영은 지친 호랑이 군단 불펜의 믿을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7월 1일 광주 한화전에서 정해영은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경기에서 첫 승을 챙기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매일경제

KIA타이거즈 신인 정해영이 13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원시원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지난 10일 키움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2승째를 거뒀다. 3일 만의 등판이었고, 이미 7-3으로 점수 차가 어느 정도 난 상황에서 등판이긴 했지만, 정해영은 씩씩하게 던졌다. 7회 1사를 잡아놓고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허정협과 김혜성을 모두 뜬 공 처리하고, 큰 위기 없이 넘겼다.

이날 경기까지 5경기를 등판한 정해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 중이다. 아직 등판 기록이 많지는 않지만, 안정감은 정해영의 큰 장점이다. 뒤늦게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신인왕 후보로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해영의 호투가 지친 불펜에 활력소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KIA로서는 반갑기만 하다.

사실 정해영은 데뷔 전부터 화제의 인물이었다. 정해영의 얼굴은 KIA 팬들에게 낯익다. 그의 아버지는 정회열 전 KIA 수석코치다. 1990년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에 1차지명으로 입단했던 정 전 코치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오랫동안 호랑이 군단 안방을 지키다가 1998년 삼성으로 이적해 1999년 은퇴했다. 아버지와 붕어빵인 외모에 프로야구 최초로 동일팀 부자(父子) 1차지명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정해영이 바짝 페이스를 올린다면, 신인왕 경쟁 구도도 더욱 치열해진다. 더구나 타이거즈는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이 비원의 느낌이 강하다.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팀(11회)이지만, 신인왕 배출은 단 한차례 뿐이다. 해태 시절인 1985년 이순철(현 SBS 해설위원)이 유일한 신인왕으로 기록돼 있다. 신인왕이 배출되지 않은지도 35년이 됐다. 1985년생인 나지완(35)이 팀 내 최고참급이 돼버린 상황이다.

정해영의 신선한 피칭에 KIA팬들도 설렐 수 밖에 없다. 이제 타이거즈의 숙원을 풀어줄 히트상품이 등장한 것이다. 정해영의 호투행진을 더욱 관심있게 지켜볼 이유가 생겼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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