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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 논란 속 통합당 “서울 안장… 대통령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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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은 “현충원 안장 불가”

국방부 “유족 협의로 대전 결정”

칠곡분향소 빗속에도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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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위로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왼쪽)가 지난 1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선엽 장군의 부인 노인숙(96) 여사를 위로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6·25전쟁 영웅’과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삶의 명암이 엇갈린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평가와 장지를 놓고 진영 간 갈등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국가보훈처 등은 유가족과 협의해 장군묘역에 빈자리가 없는 국립 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에 고인을 안장하기로 했다.

미래통합당은 13일 백 장군의 장지를 서울 국립현충원으로 옮겨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백 장군은 한국전쟁에서 백척간두에 있던 나라를 구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분”이라며 “이런 분의 장지를 놓고 이야기하는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고 심히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직 대통령의 경우 묘역이 없지만 서울 국립현충원에 모신 전례가 있다. 문 대통령이 결단하면 얼마든지 서울 국립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이 국가원수 묘역 부지 확보 문제로 국가유공자 묘역 하단에 쓴 바 있다고 언급했다.

대한민국 육군협회와 재향군인회, 상이군경회 등도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당시 백척간두에 서 있던 대한민국을 구해낸 구국 영웅으로서 국난극복의 대명사”라며 서울현충원에 안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서는 현충원 안장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면 반발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4일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백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고인의 유해가 도착하는 15일에는 대전현충원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시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이날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백 장군 현충원 안장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장지 논란과 관련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국립서울현충원이 만장된 상황”이라며 “이에 국가보훈처 등 관계 기관이 유가족과의 협의를 통해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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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북 칠곡군 왜관전적기념관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분향소에서 학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칠곡군은 오는 15일까지 다부동전적기념관과 왜관전적기념관 등 2곳에 고 백선엽 장군 분향소를 설치했다. 칠곡군 제공


한편, 6·25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이자 ‘다부동전투’가 벌어졌던 경북 칠곡군에 마련된 백 장군의 분향소에는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백 장군은 1950년 8월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에서 치러진 ‘낙동강방어선전투’ 당시 국군 제1사단을 지휘하며 북한군 3개 사단의 집요한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했다. 전날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과 왜관지구 전적기념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검은색 양복과 블라우스 차림의 한 80대 노부부는 “조국을 지켜준 백 장군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두 발 뻗고 편히 잠을 잘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정모(45)씨는 “국토 수호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애국정신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칠곡·대전=배소영·임정재 기자,이창훈·박수찬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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