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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백선엽 빈소에 軍·정재계 총출동…전현직 美사령관도 추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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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박한기 합참의장 합동조문…"헌신에 감사"

박지만·허창수·정의선·나경원·장제원·반기문 조문

뉴스1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1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0.7.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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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대한민국 창군 원로인 故(고)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빈소에 사흘째 사회 각계각층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의장과 합동 조문을 한 가운데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도 애도 메시지를 내며 추모에 동참했다.

박 의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3일 오후 2시 25분께 서울 송파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장군 빈소를 함께 방문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도착 뒤 방명록에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및 유엔군사령부를 대표해 백선엽 장군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적었다.

이후 박 의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빈소 앞에 나란히 서서 헌화하고 경례한 뒤 묵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백 장군의 장남 백남혁씨(67)에게 "백 장군은 한미 동맹의 심장과 정신 그 자체였다"며 "우리는 그의 헌신에 깊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우리 모두가 알 듯 위대한 인물이었다"며 "백 장군의 타계에 깊은 유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박 의장은 이후 내부 접견실로 이동해 유족과 약 20여 분간 환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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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1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서욱 육군참모총장.2020.7.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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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은 6·25 전쟁 당시 풍전등화에 있던 대한민국을 다부동 전투 승리로 고난에서 구해내셨으며 우리 군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분"이라며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국가와 군을 위해 헌신하시고 투철한 군인정신 지녔던 장군님 뜻을 이어받아 더욱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 본연의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조문 뒤 자신의 트위터에 "백 장군 빈소를 방문해 그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유족에 개인적 애도를 전달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백 장군의 영면과 그의 가족들이 힘든 시간 동안 수많은 위로와 지지 속에서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90년대 말 한국에서 근무한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동맹재단을 통해 발표한 추모 메시지에서 "백선엽 장군은 영웅이자 애국자, 친구, 조언자였다"며 "그의 사망은 한국과 한미동맹,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버웰 벨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을 "한국군의 아버지"로 평가하며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도 "백 장군은 한미동맹의 진정한 힘으로서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을 흔들림 없이 굳건히 지켜왔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헌신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은 "백선엽 대장의 한미동맹에 대한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전장에서의 용기, 한미동맹을 위한 인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백 장군 빈소에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군 원로 및 현직 장성 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 EG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 재계와 정치 및 언론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김관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김 전 장관은 2012년 사이버사에 백 장군의 친일 행적을 들어 '반역자'라고 비판한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난하는 등의 여론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김도균 현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도 수방사 간부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단체 조문을 실시했다.

특히 박지만 EG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방명록에 이름을 남겼다. 이른 시간 혼자 빈소를 방문, 조용히 조문을 실시한 박 회장은 유족과 별도의 인사나 대화는 나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은 1949년 2월 군 내부의 남로당 세력을 색출하는 숙군 과정에서 박정희 소령이 조직책으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자 구명에 적극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백 장군은 1960년 예편 뒤 박정희 정권에서 대만주재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오후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홍정도 중앙일보 사장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도 오후 각각 빈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유족에 위로를 전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다만 미래통합당 등 보수 진영 인사가 대부분이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같은 당 김형동, 윤한홍 의원, 무소속 권성동 의원과 함께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통합당 박대출 의원도 비슷한 시간 빈소를 찾았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이들에 앞서 각각 조문을 실시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김숙 전 유엔대사와 함께 오후 5시께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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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뒤 나서고 있다. 2020.7.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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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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