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일문일답]박원순 고소인측 "참다 더 이상 비밀 유지 어려워 결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머니투데이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의 변호사가 13일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A씨의 고소장(피해 진술서)는 수사기관에 제출한 문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포자를 찾아내 달라는 고소장을 별도로 경찰에 접수했다고 했다.

A씨를 변호하는 김재련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사실상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들이 들어 있어서 오늘(13일)자로 서울지방경찰청에 해당 문건을 유포한 자들을 적극 수사하고 처벌해달라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발언자로 나선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피고소인(박 시장)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피해자가 전혀 원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피해자에게 확산되는 2차 피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도 "장례 기간 중 저희가 최대한 기다렸다"며 "그래서 오늘 고인의 발인을 마치고 나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희 나름 최대한 대응했다고 이해해 달라"고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의 일문일답.



-인터넷에 떠도는 고소장과 실제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 같은 내용인가.

▶김재련 변호사 (이하 '김재련') : 인터넷에 고소장이라고 떠돌아다니는 문건은 저희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문건이 아니다. 여기에는 사실상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어서 오늘(13일)자로 서울지방경찰청에 해당 문건을 유포한 자들을 적극 수사·처벌해 달라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앞서 서울시청에서 성폭행 사건 벌어졌다는데 A씨가 연관돼 있나



▶김재련 :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

-박 시장을 고소한 후 서울시나 정치권, 청와대 등에서 압력이 있었나?



▶김재련 : 피해자가 지난 8일에 고소했는데 그 때부터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피해자에게 가해진 압력은 없다.

-고소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단체는 어떤 조치 했나.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이하 '이미경') : 피해자(A씨)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박 시장을 고소한 직후였다. 저희가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했다. 피해자 안전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저희는 어디에서든 이 사건에 대해 압박 같은 것을 받지 않았다. 받았더라도 거기에 전혀 굴하지 않았을 것이다. 피해자는 엄청난 위력에서 혼자 시베리아 벌판에 혼자 서있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고소 당일 A씨가 박 시장에게 고소 사실을 알리거나 암시했나.

▶김재련 : 일체 그러지 않았다. 저희로서는 고소하고 신속하게 (박 시장이) 메시지를 보낸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것이 절대 필요했다. 수사팀에도 절대보안 유지를 요청했다. 그래서 고소장을 접수하고 바로 그 날부터 조사를 시작해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받았던 것이다.

-고소인 외 다른 피해자는 없나. 있다면 몇 명 있었나.

▶김재련 : 저는 이 사건 대리 변호사다. 제가 아는 바로는, 또 피해자가 아는 바로는 다른 (피해자 여부) 부분은 알지 못한다.

-기자회견 직전 박 시장 장례위원회에서 기자회견 재고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이 문자에 어떤 입장인가.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 서울시가 오늘 기자들에게 요청한거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2차 피해 상황이 있고 또 다른 피해자의 시간이 있다.

피해자(A씨)의 말에도 있었지만 오래 경험한 것을 자기 스스로 참고 지냈다. 업무로서 평가받고 사명감 갖고 일하기 위해 살아왔던 것인데 더 이상 이 비밀을 유지하며 지내는 것이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래서 고소를 굉장히 망설이다가 결심하고 하게 됐다. 그런데 피고소인이 그런 선택하게 된 것은 전혀 원했던 것이 아니다.

이 사건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라 너무 엄중하다. 지난 며칠 간 시간은 피해자 신상을 색출하고 피해자에게 책임 묻겠다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났다. 피해자에게 확산되는 2차 피해 중단해 달라고 말씀드린다.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라는 말씀을 분명히 드려야할 시점이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미경 : 장례 기간 중에는 저희가 최대한 기다리고 오늘(13일) 발인을 마치고 나서 오후에 이렇게 기자들을 만나게 됐다. 저희 나름대로 최대한 대응을 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

-(기자회견에서 촉구한 내용에 대해) 대답할 주체는 경찰 수사인가 더불어민주당 등 정당 차원인가. 어떤 주체가 응답해야 하나.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 경찰 등 수사기관뿐 아니라 정당이나 국회도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한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