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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파우치가 잘못"…美행정부 '코로나 희생양' 만들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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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좋은 사람이지만 실수 많았다" 저격 이어

백악관TF 관계자 "확산 초기 마스크 반대 등 문제"

뉴스1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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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의 최전선에 있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 보건복지부 소속 브랫 지로아 차관보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우치 박사를 많이 존경하지만 파우치 박사가 100% 옳지는 않다"며 "그는 아주 좁은 공중보건 관점에서 사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파우치 소장의 코로나19 대응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뒤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파우치 박사에 대해 "좋은 사람이지만 실수를 많이 했다"고 말한 적 있다.

CNBC는 최근 파우치 박사와 대통령 사이 갈등이 고조되는 징후가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이 파우치 박사의 신뢰를 떨어뜨리려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NBC에 "백악관 관계자 여러명이 파우치 박사가 너무 많은 잘못을 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발병 초기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19에 대해 Δ'중대한 위협이 아니다'고 말한 점 Δ'무증상 감염자는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는다'고 한 점 Δ일반 대중들의 마스크 착용에 반대한 점을 예시로 들었다.

하지만 과거 파우치 박사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TF 위원,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공유되면서 파우치 박사는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등 권고지침을 바꿨다.

파우치 박사는 지난 두 달 간 코로나19 TF 언론브리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파우치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난 2일 이후 직접 만난 적이 없다고 FT에 밝혔다.

파우치 박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나는 항상 진실을 말하고 설탕발린 말을 하지 않는다는 평판을 갖고 있다"며 "그것이 내가 최근에 TV에 별로 출연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파우치 소장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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