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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박원순", 영결식장 지인들의 절절한 애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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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교수 "내가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 줄이야"
이해찬 대표 "40년 친구 박원순, 지리산서 시장 출마 물어"


파이낸셜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에서 애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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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에 치러진 11일 서울시청에서는 생전에 고인을 기억하는 지인들의 애도가 쏟아졌다.

이날 애도사를 한 지인들은 대부분 고 박 시장을 부지런함과 시민사회에 대한 헌신, 서울시민에 대한 애정을 끝없이 쏟아 냈던 인물로 기억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영결식장에서 품속에 넣어둔 종이를 꺼내며 "내가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 줄 꿈에도 몰랐다"라며 비통해 했다.

백 명예교수는 "당신이 일은 다 할 테니 이름이나 걸고 뒷배가 되어 달라고 해서 그리해 왔다"라며 "내가 항상 놀라고 탄복한 것은 당신의 창의적 발상, 발상이 현실이 되게 만드는 실천력이었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또 "그리운 원순씨, 우리의 애도를 받으며 편하게 떠나 달라"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0년을 같이 살아온 친구 박원순"이라며 "2011년 지리산에서 나한테 전화가 왔다. '서울시장 선거가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길래 그 순간 수염 깎고 내려오라고 말했다. 그는 내려 왔다"라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나의 오란 친구 박원순 시장님. 소박하게 살기 쉬운 사회가 아닌데 줄곧 해 오셨다. 당신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게 돕겠다"라며 애도사를 마무리 지었다.

서울시 공무원 중 박 시장의 최측근이었으며, 현재 시장 권행 대행을 맡은 서정협 부시장은 "시장과 만남의 기억이 고스란히 배인 곳이라는 점에서 이 시간이 더 실감 나지 않는다"라며 "박원순 시장님은 항상 낮은 자세로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던 진정한 시민주의자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장인 나부터 서울시 가족 모두를 격려하고 밝게 반겨줬기에 그 어려움을 감히 헤아리지 못했다"라며 "제대로 된 위로 한번 못한 먹먹한 회한이 밀려온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참여연대 후원자이자 지지자로 박 시장과 오랜 인연이 있었다는 홍남숙씨는 "20대 후반 안국동에서 행복했던 수많은 일이 떠오른다. 저녁마다 대자보와 피켓을 만들었고 옆을 지나시다 '수고해요. 빨리 집에 가요'라고 말씀하시던 게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문득 터벅 수염으로 산에서 내려와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다고 할 때 뭐라도 도와드리려고 활동을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라며 "당신의 이웃이자 친구이자 팬이 되어 당신이 보여준 삶으로 인해 작은 삶을 좀 더 크게 확장할 수 있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박 시장의 장녀 박다인씨는 "아버지가 처음 시장이 되실 때가 기억이 난다"라며 "아버지는 그렇게 피하고 피하던 정치에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됐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는 없다. 아버지는 영원한 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제껏 그랬듯 우리를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라고 유족 인사를 마무리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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