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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딸 "정말 특별한 조문행렬, 아버지가 기뻐하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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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대표 인사에서 "아버지는 낮은 곳에 귀기울이던 분"

"그렇게 피하고 피하던 정치에 몸담게 돼. 시장될때 기억나"

조선일보

13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서 유족 대표 인사를 한 박 시장 딸 박다인씨. / 서울시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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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서 유족 대표 인사를 한 박 시장 딸 박다인씨는 박 시장의 조문에 대해 “정말 특별한 조문행렬이었다. 아버지가 누구보다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청앞 서울광장에 시민들을 위한 별도 분향소도 운영했다.

박씨는 “아버지가 처음 시장이 되실때가 기억이 난다. 시민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당시 시민운동가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피하고 피하던 정치에 몸담게 됐다.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런 아버지에게 시민과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다. 온전히 시민의 뜻으로 시민을 보호하려던 뜻으로 ‘시민이 시장이다’라고 하셨다. 아버지에겐 언제나 시민 한명 한명이 소중했다”고 했다.

박씨는 또 “아버지는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결정에 따르던 시장이셨다”고 했다. 또 영결식 조문 풍경을 회고하며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들어들이던 모습. 그 귀한 시민 한 명 한 명이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아버지가 들어드리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눈빛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 그 한분 한분들이 다가와 용기내어 떨리는 목소리로 전해주었다”며 “제가 모르던 아버지를 그 삶을 알게 됐다.

박씨는 “정말 특별한 조문행렬이었다. 화려한 양복 뿐 아니라 평범한 작업복 입은 시민들의 조문에 누구보다 기뻐할 아버지가 이렇게 부르는 것 같았다. ‘오세요 시민여러분. 나에겐 시민이 최고의 시장입니다’ 정말로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것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 한분한분 뵐때마다 아버지를 뵈었다”고도 말했다.

박씨는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 이상 없다. 그 자리에 시민 여러분이 계신다”며 “서울시민이 꿈꾸던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 이제 여러분이 시장으로서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버지는 영원한 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제껏 그랬듯 우리를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며 “이제 우리의 꿈 한명 한명의 꿈이 존중받고 실현되는 더 좋은 서울특별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유족 인사를 마무리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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