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운구차가 13일 오전 발인식이 열린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이가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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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식이 13일 오전 6시5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박 시장의 발인에는 아들 박주신씨와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환·기동민·서영교·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또 이른 아침부터 모인 사회 각계 인사와 지지자들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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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마지막 모습 지켜본 박주신씨
고 박 시장의 발인식은 유족 뜻에 따라 취재진에 공개되지 않았다. 발인을 마친 유족과 관계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하나둘씩 장례식장을 빠져나왔다. 한 유족은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걸음을 옮겨 버스에 탑승하기도 했다.
7시 10분쯤 박 시장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지상으로 나오자 유족과 관계자, 취재진이 몰려 혼선을 빚기도 했다. 아들 박씨가 운구차에 탑승하자 박 시장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천천히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100여명이 넘는 유족과 관계자들은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나는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대다수는 목례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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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엄수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인의 위패와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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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의 운구차는 발인을 마친 뒤 서울대병원을 출발해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오전 7시40분쯤 서울 시청광장에 도착한 고인의 위패와 영정을 아들 박씨와 부인 강난희 여사가 침통한 표정으로 뒤따랐다. 운구 행렬을 뒤따르던 한 유족은 “오빠야 왜 돌아가셨냐. 오빠야”라며 통곡하기도 했다.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열린 영결식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결식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치른다는 기조 하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결식장에는 유족과 서울시 간부, 정·관계 인사, 시민사회 대표, 합동취재단 등 약 100명만 참석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추모영상 상영, 추모곡 연주, 추도사, 헌화, 유족 대표 인사, 폐식 선언 순서로 이어졌다. 간간이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으나 영결식은 대체로 엄숙한 침묵 속에 진행됐다.
공동장례위원장으로서 추모사를 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는 동안 나도 뜻밖의 일을 많이 겪었지만 내가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운을 뗐다. 백 교수는 “수많은 서울시민과 이 땅의 국민, 해외의 다수 인사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다”고 애도했다. 이어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국민으로서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살아왔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 대표는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어온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며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슬프고 아프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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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따라 유해는 경남 창녕으로
영결식이 끝난 후 운구차는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떠났다. 박 시장의 시신은 이곳에서 화장된 후 고향인 경남 창녕에 묻힐 예정이다. 장례위는 “박 시장의 묘는 유족의 뜻에 따라 봉분 형태로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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