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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백낙청 "박원순,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일감·공부거리 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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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박원순 시장 온라인 영결식. tb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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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박 시장을 추모하는 영상이 상영되자 띄엄띄엄 놓인 자리를 모두 채운 조문객들은 고개를 숙였다. “역사의 현장엔 늘 그가 있었습니다. 깨끗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라는 자막이 나오자 짐짓 생각에 잠긴 듯 장내는 조용해졌다.

자막은 “한번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걷던 원순씨. 애닳고 슬프지만 어쩔 수 없이 보내드려야만 합니다. 원순씨의 평안한 안식을 기도합니다. 원순씨가 못다 이룬 뜻을 남겨진 시민 동지들이 이어가겠습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원순씨”로 마무리 됐다.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tbs)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된 방송에는 3만여명이 시청했다.

이어 장례위원장 조사를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비통함을 넘어 어이가 없다"며 "박원순 당신의 장례 위원장을 내가 할 줄은 몰랐다"고 애통함을 표시했다.

백 명예교수는 또 "한 인간의 죽음은 애도 받을 일이지만, 수많은 시민과 국민, 해외 다수 인사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적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나오는 각종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박원순은 우리 사회를 바꾼 시민 운동가였다.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애도가 성찰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면서 "공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 본격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과는 30년을 같이 했다"고 밝힌 백 명예교수는 "그러나 정작 그와 어깨를 맞대고 한 일은 없다"며 "박원순은 ‘일은 내가 다 할 테니 선배는 이름이나 걸어주고 뒷배나 봐주세요'라고 했다. 그 샘솟는 아이디어와 열정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백 명예교수는 또 "박원순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를 이뤘다. 당신 없는 우리가 이제 그 일을 어떻게 이어갈지 막막하다"며 "가면서도 우리에게 일감과 공부거리를 주고 갔다"고 했다.

그는 "원순씨, 박원순 시장. 애도를 받으면 평안히 쉬십시오. 그 평안만이 우리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말로 조사를 마무리 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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