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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故 박원순 시장 영결식 시작…빗 속 서울광장선 시민들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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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30분부터 박원순 시장 영결식 진행

담담했던 발인식…서울광장선 시민들 '오열'

영결식 이후 서울 추모공원서 화장…경남 창녕에 안장

아시아경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진행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인의 위패와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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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송승윤 기자] 지난 10일 숨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시작됐다.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박 시장의 발인이 진행됐다. 발인식은 취재진의 접근이 차단된 상태로 시작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려는 추모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이 곳을 찾았다. 장례위원회 관계자들도 속속 빈소로 들어갔다.


발인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진행됐다. 발인은 불교식으로 치러졌다. 발인을 마치고 고인의 관과 영정 등을 운구차로 옮기는 절차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친 운구차와 장례차량이 빈소를 빠져나오자 운구차를 뒤따르는 박 시장의 지인과 정치인 등이 이따금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모습만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길게 탄식을 내뱉거나 흐느끼기도 했다.


박 시장의 아들 주신 씨가 운구차량에 탑승하는 모습 외에는 유족들도 따로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장례차량과 추모객들, 출근 차량이 뒤엉키며 장례식장 앞 도로는 잠시 정체를 빚기도 했다.


박시장의 운구차량은 오전 7시 47분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했다. 영정사진을 선두로 유족과 지인 등 200여명은 시청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지나 서울 청사 내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비교적 차분했던 발인식 모습과는 달리 시민분향소에 모인 시민 수십 명은 곡을 하고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 시장의 운구 행렬을 지켜본 시민들은 허탈함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심미선(43)씨는 "(박 시장은)지난 10년간 서울시정알 알뜰살뜰 잘 가꿔 오신 분"이라며 "마지막으로 꽃 한 송이라도 올리고 싶어 출근 전 분향소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운구 행렬을 지켜본 허수호(53)씨는 "인생과 권력의 무상함을 느낀다"며 "적어도 오늘은 시장, 인권운동가로서 우리사회에 헌신하며 살아온 고인을 추모해야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시청 8층 다목적 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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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식이 열린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 차량이 영결식장인 서울시청으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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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결식에는 유족들과 장례위원회 위원장단,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단 등을 포함해 100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영결식 전체는 서울시 유튜브 채널과 tbs 교통방송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되고 있다.


영결식은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추모영상 상영, 추모곡 연주,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 세 명의 조사와 헌화 그리고 유족 대표의 인사말로 마무리 된다.


장례위는 영결식 후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고인의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옮겨 안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의 장례위 공동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맡았다. 부위원장단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권영진 전북시도지사협의회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으로 구성됐다.


고문단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전 국회의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 7명으로 이뤄졌고, 상임집행위원장은 안규백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이,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동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하승찬 전 사회대 사회혁신수석·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전날 기준으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과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는 각각 8500여명과 2만380여명이 조문했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온라인 분향소에 헌화를 한 이들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후 5시 17분께 실종 신고된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오전 0시 1분께 서울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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