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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與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 모욕적 언행 즉각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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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지키라"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배현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고(故)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 해명을 요구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12일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라"며 "모욕적 언행을 즉각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박주신씨의 병역법 위반 혐의는 2013년 '무혐의' 처분됐고, 주신씨는 지난 2012년 공개적으로 MRI 촬영을 하고 강용석 당시 의원이 제기한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대변인은 "그럼에도 주신씨에 대한 병역 의혹 주장은 지속적으로 유포됐고, 이를 주도한 이들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이 언급한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은 박주신씨가 해소할 일이 아니라, 이미 전국민에게 검증된 사안을 되살려내 정치공세를 자행하는 이들이 끝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변인은 "통합당과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모욕적 언행을 즉각 사죄하라"며 "더 이상의 근거없는 의혹제기를 중단하고 최소한의 도리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배 원내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많은 분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며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대로 아버지 가시는 길 끝까지 잘 지켜드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다만,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병역 비리 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 당당하게 재검받고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혀온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끝난 사안"이라며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댄다"고 배 의원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나.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볼이나 차고 앉았다. 미래통합당은 답이 없다"고 일갈했다.

앞서 양승오 박사 등은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은 사실'이라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같은 해 11월 불구속기소됐다.

주신씨는 2011년 8월 현역병 입영판정을 받고 훈련소에 입소했으나 우측 대퇴부 통증 때문에 퇴소했다. 이후 자생병원에서 찍은 허리 MRI와 엑스레이사진을 병무청에 냈고 2011년 12월 추간판탈출증을 이유로 4급 판정을 받았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강용석 변호사가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고 주신씨는 이듬해 2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MRI를 찍는 등 공개검증을 통해 의혹을 해명했지만 대리신검 논란은 계속됐다.

1심은 "미필적으로나마 공표 내용에 대한 허위의 인식이 있었다고 보인다"며 유죄를 인정해 양씨 등에게 벌금 700만~15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후 이들이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고, 이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 6부(재판장 오석준)가 맡아 4년 넘게 심리 중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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