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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위기의 항공사들, 국제선 하늘길 속속 재개에도 한숨만…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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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시아나, 국제선 노선 확대…LCC도 "국제선만이 살길"

성수기에도 2주격리 등 국가별 제한조치에 여행수요 회복 요원

뉴스1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비행기가 계류돼있다. 2020.4.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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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위기에 빠진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 사태로 중단했던 국제선 노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 나섰지만, 수요 회복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이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승객 확보에 안간힘을 내는 모습이지만, 대부분 국가가 비즈니스 출장이 아닌 경우 2주간 의무적인 격리 등을 조치하고 있어 여객수요가 회복되려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2일부로 인천~중국 난징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된 지 105일 만이다.

중국은 모든 국제 항공편을 항공사 한 곳당 1개 도시 주 1회로 제한하는 '1사 1노선'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 때문에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인천~선양), 아시아나항공(인천~창춘), 제주항공(인천~웨이하이) 등이 3개 노선만 운항해 왔는데 최근 국토교통부와 중국당국이 협의 끝에 이 제한을 완화하면서 항공노선을 최대 20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광저우와 난징, 시안, 선전으로 하늘길이 열렸다. 이달 안으로 대한항공이 인천∼광저우, 에어부산이 인천~선전, 진에어가 제주~시안 노선을 각각 추가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중국뿐 아니라 인천~런던(주 2회), 인천~파리(주 1회), 인천~터키 이스탄불(주 1회) 노선 등을 추가하고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경우 주 5회로 운항 횟수를 주 1회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이달부터 인천~광저우 노선을 추가하고 그간 운항을 중단했던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 워싱턴,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및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등으로의 운항 횟수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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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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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국제선 운항에 나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4곳으로 늘어난다.

에어부산은 한·중간 노선 회복에 따라 인천~선전 노선 운항을 17일 재개한다. 티웨이항공도 인천~호찌민·홍콩 등 2개 노선 운항을 22일부터 재개한다. 지난달엔 진에어가 인천~방콕·하노이·타이베이·나리타·오사카 등 5개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LCC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수요가 급감하자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LCC 중 유일하게 제주항공 만이 비즈니스 목적의 수요 충족을 위해 국제선을 중단하지 않고 중국, 일본 등에 노선을 운항해 왔다.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서는 것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국내 항공업계의 항공여객 수요는 국제선 셧다운 영향으로 50%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올 상반기 국제선 여객 수요는 전년대비 2%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2분기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항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제선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 및 비즈니스 수요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여객 수요를 회복해야만 살길을 모색해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항공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여름 성수기인 3분기를 포함해 연말까지 자가 격리 등 포함한 입국제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한숨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이 이달 들어 재개하는 노선들도 여름 성수기 여객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닌 교민수송이나 기업인들의 출장 등 특정 고객들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재개 및 횟수를 늘린 유럽 및 미국 노선도 여객 수요 보단 화물 수요를 늘리기 위한 조치에 가깝다.

최근 중국의 운항 제한 완화조치 발표 후 중국으로 하늘길이 속속 열리고 있지만, 수도인 베이징에서 '코로나19 2차 파동'이 불거지면서 노선 재개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는 실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여행수요가 평년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최소 3년은 걸릴 것"이라며 "그럼에도 항공사들이 국제선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백신이 개발돼 자가 격리 조치 등이 해제될 경우 여객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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