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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로 차보험 손해율 개선?... "출퇴근 교통량 오히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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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사거리 일대를 차량들이 지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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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단행된 보험료 인상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차량 운행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승용차 운행이 평상시보다 늘면서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교통 문화가 교통사고를 늘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가마감 기준) 주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지난해보다 약 3%포인트 낮은 수준의 누적손해율을 확인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80.7%의 손해율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DB손보, KB손보,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이 평균 83% 수준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평균 손해율은 86%를 넘었다. 손해율이란 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중을 의미한다. 즉 해당 상품에서 보험사가 어느 정도의 수익을 거두는지 확인하는 지표인 셈이다.

손해율이 낮아진 원인은 우선 보험료 인상이다. 지난해 1월에 3%대 중반, 6월에 1% 중반 보험료를 인상한 효과가 올해 들어 본격화된 것이다. 통상 보험료 인상은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효과를 낸다. 손보사들은 올해 1월에도 3~4% 수준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운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올해 3월 일일 교통량은 작년 12월보다 약 8.1% 감소했다. 외출이 줄어드니 자연히 사고가 감소하게 되고, 보험금 지급도 줄어든 셈이다.

다만 최근엔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히려 교통사고가 더 늘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중교통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실제 출퇴근 시간 교통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올 3월부터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이 지난해 12월 대비 오히려 1%가량 늘어난 상태이며, 교통사고 발생건도 5월 기준으로 3월 대비 17.3%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 임채홍 책임연구원은 "불필요한 운행은 자제하는 한편 대중교통 이용과 방역 신뢰성 강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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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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