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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하루 7만명 확진… 100일 '노 마스크' 결국 포기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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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병원 방문하며 첫 공식착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미국에 코로나가 확산하자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4월 3일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그때도 트럼프는 "난 안 쓰겠다"고 했는데, 그로부터 100일 만에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다.

조선일보

11일(현지 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문장이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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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에 백악관 문장이 찍힌 남색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그간 트럼프는 마스크를 쓰지 않음으로써 '코로나 방역은 성공했고 경제활동은 재개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지층에게 알리고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과시해 왔다. 하지만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나는 마스크에 반대한 적이 없다"며 "감염에 취약한 부상 병사들과 있을 때나 병원을 방문할 때는 쓰겠다"고 했다.

CNN은 그동안 백악관과 대선 캠프 참모들,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에게 "제발 마스크 착용을 솔선수범해달라"고 읍소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텃밭인 남부와 서부 지역 코로나 2차 확산세로 위기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근 정부 안팎의 코로나 전문가에게 자문하지도 않는 등 여전히 방역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1일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감염병연구소장은 "6월 초부터 한 달간 대통령을 못 봤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는 학교들에 9월 정상 개학을 강요하며 불응 시 정부 지원을 끊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일 월드오미터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335만명, 사망자는 13만7000명이다.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주 등에선 확진자와 사망자가 쏟아지지만 이를 감당할 의료 체계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시신을 보관할 냉동 트럭이 뉴욕에 이어 다시 등장했다고 CNBC는 전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선 버스 기사 한 명이 코로나로 숨진 뒤 다른 기사 40명 이상이 줄줄이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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