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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막 오른 ‘2020 화성 탐사 랠리’…시선 쏠린 UAE의 첫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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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탐사선 ‘아말’ 일본 우주센터서 발사…성공 땐 5번째 탐사국

중국은 25~30일 ‘톈원1호’…궤도·착륙선, 표면연구 한번에 시행

미국은 발사 시스템 문제로 지연…탐사헬기 비행 성공 여부 주목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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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시작으로 약 한 달 안에 중국과 미국이 잇따라 화성 탐사선을 발사한다. 화성을 향해 이런 탐사선 발사 경쟁이 벌어진 건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이다. 화성과 지구가 최근접하는 이번 시기를 놓치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우주기관들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발사를 준비하는 각국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 아랍권 첫 화성 도전 UAE

올여름 화성 탐사 경쟁의 첫 테이프를 끊을 나라는 UAE다. 오는 15일 발사 예정인데, 성공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인도에 이어 화성 근처로 우주선을 쏘아올려 탐사를 한 5번째 국가가 된다. 아랍권에서 첫 사례여서 상징성이 크다.

UAE의 우주개발은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2014년 우주청을 설립한 직후 화성 탐사계획을 추진했다. 가장 큰 우주개발 경험은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을 개발한 것이다. 화성 탐사선은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일본의 H2A 로켓이 실려 발사되며, 현재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탐사선 이름은 아랍어로 ‘아말’, 희망이라는 뜻이다. 중량 1.35t이며 2021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 공중에서 대기 정보를 분석해 화성의 기후 상황을 알아낼 예정이다. 사라 알 아미리 UAE 과학자위원장은 미국 IT매체 씨넷을 통해 “세계에 메시지를 보내거나 선언을 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이번 발사의 의미는) UAE가 앞으로 할 일에 관한 내부 의지를 다지는 것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 산유국인 UAE의 화성 탐사 도전은 화석연료 극복과 이에 따른 첨단 과학기술 진흥이라는 가치에 불을 댕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 우주서도 ‘G2’ 노리는 중국

미국보다 우주개발 역사가 늦은 중국은 이번 화성 탐사선을 ‘종합 선물세트’처럼 준비했다. 오는 25일부터 30일 사이에 발사할 계획인 ‘톈원(天問)-1호’의 몸체를 화성 궤도선과 착륙선, 지상탐사용 로버로 가득 채웠다. 미국이 수십 년간 공들여 만든 성과를 한꺼번에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모든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중국은 미국 외에 처음으로 화성의 땅에서 로버를 굴리는 국가로 부상한다. 유럽과 러시아는 현재 화성 궤도선만 운영 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초에는 달의 뒷면에 지상 탐사선을 보냈는데, 미국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달 탐사 사각지대를 파고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화성 탐사 시도까지 성공하면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에서도 미국과의 본격적인 경쟁 체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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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성 지상탐사용 로버 ‘퍼서비어런스’. 최근 로켓과 관련한 기술 문제 때문에 발사 일정이 오는 30일 이후로 연기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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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사 연기에 속 타는 미국

미국은 속이 타고 있다. 개발 과정을 전 세계에 공개하는 등 대대적 홍보를 벌이며 추진해온 화성 탐사선 발사가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되고 있어서다. 오는 17일 예정이던 발사 날짜가 20일, 22일로 밀리더니 이젠 30일 이후로 잡혔다. 지구와 화성의 거리와 궤도를 감안하면 다음달 중순 전에는 쏴야 한다. 발사하지 못하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최소 5억달러(약 60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우주개발국가라는 명성에도 금이 간다.

다만 발사 지연은 화성 탐사선이 아니라 로켓 등 발사 시스템의 문제 때문이다. 폴 윤 미국항공우주국(NASA) 홍보대사(미국 엘카미노대 수학과 교수)는 “안전 점검을 위한 발사 지연은 성공적인 탐사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NASA는 최근 상황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은 화성에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라는 이름의 지상탐사용 로버를 보낸다. 현재 화성 지상에서 운영 중인 비슷한 모습의 로버 ‘큐리오시티’와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무인 헬기도 운영된다. 대기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한 화성에서도 비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성공하면 임무 수행 영역을 하늘로 확대할 수 있게 돼 탐사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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