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지키며 주일예배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예배당에 입장하려면 1시간은 일찍 와야 해."
12일 주일 정규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 남구 포도원교회에 나온 60대 여성 신도는 지인과 전화 통화를 하며 이렇게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으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을 전면 금지하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교회 측이 신도들을 선착순으로 예배당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하면서다.
가득 찰 경우 2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 예배당 안에선 40여명의 사람이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곧 시작될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예배는 온라인으로 생중계해 신도 대부분은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인원 제한으로 예배당 본당에 입장하지 못한 신도들은 교회 곳곳에 마련된 다른 예배실에서 생중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곳 역시 엄격하게 50명 미만으로 출입이 통제됐고, 입구마다 교회 관계자들이 발열 체크와 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 지침을 이행했다.
광주시는 정규 예배는 제한적이나마 허용됐지만, 예배 전후 음식 제공이나 소규모 모임을 금지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거리두기 2단계' 50명 이상 예배당 입장 불가 |
이에 따라 이 교회 지하에 마련된 식당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온종일 교회에 머물며 예배 진행을 돕는 교회 관계자들의 식사까지 중단되는 바람에 이들은 인근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교회 신도들 역시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교회와 당국의 조치에 큰 반발 없이 안내에 따랐다.
교회 관계자는 "현장 예배엔 주로 온라인예배가 힘든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신다"며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구의 또 다른 대형 교회 역시 출입문에 '행정 명령으로 모든 예배는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는 안내문을 큼지막하게 붙여놨다.
매주 교인들의 차량으로 북적이던 야외 주차장 역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거리두기 2단계' 온라인으로 예배 |
광주시는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지역 감염 상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5개 자치구와 함께 집중 점검에 나섰다.
공무원 736명을 투입해 1천482개 교회의 예배 현장에 파견, 실내 인원 제한과 방역 지침 이행 등을 점검토록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부분 교회가 위기의식을 갖고 방역 지침을 잘 따르고 있었다"며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고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곳이 적발되면 강력하게 행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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