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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경찰청장 청문회 '한방' 있을까…박원순·최숙현 사건 집중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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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명예훼손·고소인 관련 입장표명 예상…행안위, 최숙현 사건 증인 등 채택

여당 "비교적 청렴하게 공직 생활"…야당 "대통령과 인연으로 초고속 승진"

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2일 정치권과 경찰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야당은 21대 국회 첫 청문회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결정적인 한 방'을 찾기 위한 꼼꼼한 검증에 나섰다.

여야 의원들은 각각 경찰개혁 과제에 대한 소신 등과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대한 입장에 초점을 맞춰 질의할 예정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인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최숙현 선수 사건 수사 방침에 관한 질의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 강동구에 아파트 한 채…딸 유학 자금 출처·다운계약 의혹

김 후보자 신상에는 낙마 사유가 없어 보인다는 게 현재까지 여야의 공통 의견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12일 "비교적 청렴하게 공직 생활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최근 고위 공직자의 결격 사유로 여겨지는 다주택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딸의 미국 유학 자금 출처와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를 합쳐 총 5억5천53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동산으로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동구 암사동 아파트와 본인 명의의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 전세권을 신고했다. 실거주지는 신당동 아파트다.

김 후보자는 과거 부동산 거래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대해 경찰 인사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가 의무화된 2006년 이전 작은 아파트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법무사가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중학교 교사인 배우자와 연말정산이 중복으로 처리된 사례가 있어 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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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 답하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 사진]



◇ 문재인 정부 들어 초고속 승진…기획·수사 경험은 부족

야당 의원들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일한 경험이 있는 김 후보자가 경찰청장으로 취임하면 수사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초고속 승진하더니 청장 후보자로 내정됐다"며 "정권 입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시민사회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김 후보자는 워싱턴 주재관(경무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임명됐다. 외국에서 근무 중인 경무관이 승진해 귀환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는 이후 경남경찰청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부산경찰청장에 취임한 데 이어 지난달 경찰청장(치안총감) 후보자로 발탁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5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발탁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인사 대상자가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 작업과 자치경찰제 도입·국가수사본부 설치·정보 경찰 개혁 등 경찰개혁 과제에 대한 김 후보자의 철학에 대한 질문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수사·기획 부서 경험이 적다는 점은 개혁 과제들을 추진하는 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박원순·최숙현·오거돈 사건 관련 경찰 수사는?

김 후보자는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한 질의가 많을 것으로 보고 답변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에 대한 2차 가해,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등에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다가 집단 괴롭힘과 폭력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검증하기로 했다.

행안위는 미래통합당 요청에 따라 최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팀닥터'로 불리던 안주현 씨 등 7명을 청문회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올해 4월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수사에 대한 질의도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현재 이 사건 수사 총괄 책임자인 부산지방경찰청장이다.

부산지방경찰청이 오 전 시장에 대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지난 7일 부산시청을 압수수색 하자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뒤늦은 압수수색은 수사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 청문회를 앞두고 (부실한 수사에 대한) 책임 회피 수단으로 압수수색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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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 사진]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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