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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꿀만 축내던 수컷 벌의 변신...고단백 번데기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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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영양소 풍부 '수벌 번데기' 식품원료로 등록

메뚜기·장수풍뎅이 유충 등 식용 곤충 9개 등록

[앵커]
보통 고단백 '식용 번데기'하면 누에 번데기를 떠올리는데요.

베짱이처럼 꿀만 축냈던 수컷 꿀벌, 그러니까 수벌도 식용 번데기로 등록됐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이 깊기로 유명한 전북 완주의 한 양봉장.

꿀통 하나를 열자 꿀벌 수천, 수만 마리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유희영 / 양봉 농가 : (이건 일벌인가요?) 이건 일벌이에요. (꿀을 만들고 있나요?) 네.]

대부분 일벌인데 이 가운데 일부, 다소 몸집이 큰 벌이 수컷 벌, 수벌입니다.

보통 꿀통 한 개의 벌 구성을 보면 여왕벌 한 마리에 일벌은 5만 마리, 수벌은 3천 마리가량이 기본입니다.

[유희영 / 양봉 농가 : 일은 일벌이 다 해요. 꿀 물어오지, 화분 물어오지…. 수벌은 그런 것은 안 해요. 그래서 필요가 없는데….]

수벌 3천 마리 가운데 단 한 마리만 여왕벌과 짝짓기를 하게 되는 숙명.

이후 수벌은 벌통 안의 꿀만 축낼 뿐 이른바 베짱이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양봉 농가 입장에서 보면 수벌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큰 쓸모가 없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수벌이 앞으로는 고단백 식용 번데기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연구 결과 수벌 번데기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 3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벌통 안에만 있어서 청정 그 자체여서 식품 원료로 이번에 식약처에 등록됐습니다.

[한상미 / 농진청 농업연구관 : 외부 환경과 차단된 무균 상태에서만 자랍니다. 그래서 안전한 식품이고, 또 50% 이상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고….]

번데기 자체로 먹을 수도 있고, 가루로 갈아서 각종 식품의 첨가 재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농진청은 메뚜기와 장수풍뎅이 유충, 귀뚜라미 등 8가지 곤충을 식품 원료로 등록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10배가량 급성장한 식용 곤충 시장은 반려동물 사료로까지 쓰임이 커지면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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