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최장집·문정인 이어 지자체장 속속 조문…가세연 등 몰려 소란도
김경수 "박 시장 업적 또한 존중받을 가치 있어 조문 왔다"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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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11일에도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시청 분향소의 공식 조문이 시작된 이날 시민들도 추모에 나섰다.
평소 박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날 빈소를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놀랐다"며 "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꼭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는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답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조문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염 추기경은 "박 시장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참 안타깝다"며 "유족에게 위로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장 재직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찾아 여러 번 염 추기경을 예방했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광역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경수 지사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피해자가 누군지 모르고, 사실관계도 전혀 모르지만,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박 시장께서 평생을 바쳐서 이뤄왔던 시민·인권 운동, 공유경제와 환경도시 문제 등 새로운 어젠다를 만들어나갔던 업적 또한 충분히 추모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조문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법륜스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이밖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우원식·남인순·박용진·서영교·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도 빈소에 방문했다.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가 조문한 데 이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 등 주한 외교 사절들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싱하이밍 대사는 "시장님은 중한관계 발전을 위한 업적을 남겼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빈소에는 박 시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주 역할을 하면서 유족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체류 중인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도 빈소를 지키기 위해 귀국 중이며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식장 주변은 장례 첫날보다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이따금 박 시장의 장례식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데 반대하는 이들과 지지자들의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을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기자도 장례식장 인근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논란을 빚었다.
과거 일간지에 검찰과 법원, 정치권 등을 비판해 화제를 모았던 이영수(83) 재이손 대표는 '장례식에 피땀 흘린 세금 사용 마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장례식장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청 분향소에는 공식 조문이 시작된 이날 오전 11시부터 일반 시민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거리를 두고 줄을 서서 발열 검사와 손 소독을 마친 뒤 분향소에 입장했다. 시는 조문객들이 한 번에 6∼7명씩 약 30초간 묵념을 한 뒤 입장한 반대편으로 퇴장하며 방명록 작성을 하도록 안내했다.
시청 앞 분향소는 장례 기간인 13일까지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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