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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양보' 9년뒤, 조문도 안가는 安..범야권 조문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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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청년멘토 안철수
박원순에 서울시장 보선 후보 양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격돌
安 "7년전 일, 서울시민께 죄송"
朴 "安 보면, 정치가 사람 이렇게 바꾸나 절망"
안철수 이어 김종인도 조문 안가기로


파이낸셜뉴스

2011년 9월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해 박원순 이사가 단일후보로 선정됐다. (2011.09.06 박범준기자)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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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 대표는 박 시장에 대한 장례를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9년전 안 대표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이던 지난 2011년 당시, 청년멘토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 때문에 그해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의 유력 무소속 후보로 부상한 안 대표는 높은 지지율에도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아름다운 양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후 7년뒤 안 대표와 박 시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놓고 맞붙기도 했다.

당시 안 대표는 "7년 전 안철수에게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서울시민의 열망에 답하지 못한 기억도 생생하다"며 "그 죄송함을 되새기고 사과드린다"고 말해, 박 시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선거에서 박 시장은 52.79%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해 3선에 성공했고 안 대표는 19.55%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3선 시장에 오르며 대권가도를 달리는 듯 했던 박 시장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정치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박 시장 조문을 갈 것에 무게를 뒀지만, 박 시장이 사망 하루 직전 전직 여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것을 겨냥한 듯 안 대표는 "조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SNS에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라며 "또한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안 대표는 "지금 이 나라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할 때"라며 도덕성 논란을 정면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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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께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서울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북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아 박원순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서동일기자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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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박 시장의 피소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으며 조심스러워 하는 가운데 여권과 달리, 안 대표를 포함한 야권발 박 시장 조문은 끊기는 분위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박 시장 빈소에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일부 당직자와 함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 빈소를 방문하려 했으나, 당내외 비판적인 여론 등을 의식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조문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에 대한 통합당 의원들의 반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서울특별시 주관의 장례는 그 자체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고, 박수영 의원은 "세금으로 5일장을 치를 일은 아니다"며 "망인에 대한 예의와는 별개로 귄력형 성폭력에 대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에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브리핑에서 "시신이 밤늦게 발견된 점과 해외 체류 중인 친가족(아들)을 감안했다"며 "자식으로서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고자 하는 심정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박하게 장례를 치르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며 "서울시 광장 추모시설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상 문제로 부득이 외부에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걱정과 우려, 문제제기를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자 하는 수많은 분의 애도와 마음도 최대한 장례에 담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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