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팬클럽, 창녕분향소 설치…12일 자정까지 운영
박원순 시장 선영 |
(창녕=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11일 오후 경남 창녕군 장마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부모 합장묘에서 만난 최윤열(63) 씨는 애통해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 옆집에 살았다는 그는 박원순 시장과 어릴 때부터 의형제로 지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워낙 사이가 가까워 평소에서 한두차례 박 시장 부모 선영을 찾아 일대를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박 시장) 유서를 접하고 이곳을 찾았다"며 "발인 전에 이곳 깔끔하게 정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원순 시장 지지자로 구성된 '박원순팬클럽'은 이날 팬클럽 사무소에 창녕분향소를 설치했다.
슬픈 눈물 |
박 시장이 유년기를 보낸 고향에서 지역민과 작별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준비한 것이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 창녕분향소'라고 적힌 팻말 아래 박 시장 영정과 조화가 놓였다.
영정 옆에는 '비화가야의 꿈. 내 고향 창녕을 응원합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이라고 박 시장이 지난 2017년에 작성한 메시지도 놓여있었다.
분향소에서 만난 박 시장 중학교 선배인 조관례(83·남) 씨는 "박 시장은 생전에 애향심이 남달랐고, 고향을 아꼈던 사람"이라며 "유능한 사람이 더 큰 일을 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떠나버렸다"고 애도했다.
일부 조문객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분향소 입구에서 만난 팬클럽 회원 양모(63·여) 씨는 "실종 소식을 듣고 돌아오실 줄 알았는데…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며 마음이 아파했다.
조문을 마친 50대 여성은 "박 시장은 팬클럽 모임에 참석하면 안부도 물어주고,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회상하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분향소를 나선 조문객들은 팬클럽 사무소 1층 입구에 삼삼오오 모여 고인 얘기를 나누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분향소는 창녕군 창녕대로 51번지에 마련됐고, 12일 자정까지 운영된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오후 5시 17분께 그의 딸이 112에 실종 신고한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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