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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반대” 거센데… 예정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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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장례위원장에 백낙청·이해찬·서정협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오른쪽)이 11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식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시장 장례위원회가 예정대로 고인의 장례식을 서울특별시장에 5일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장례위 공동위원장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선임됐다.

박 시장 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1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층 출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장례식은 예정대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검소했던 고인의 평소 삶과 뜻에 따라 유족들도 4일간 장례를 검토했다”면서도 “고인의 시신이 사망 추정일 다음날 발견된 점과 해외 체류 중인 가족(아들) 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식으로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고자 하는 심정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고도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소박하게 장례를 치르자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서울시 광장 추모시설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상 문제로 부득이 외부에 설치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걱정과 우려, 문제제기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자 하는 수많은 분의 애도와 마음도 최대한 장례에 담을 수 밖에 없음을 부디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그는 “고인에 대한 일방 주장에 불과하거나 확인 안된 내용이 퍼지고 있다”면서 “이런(의혹 제기와 유포) 행위를 멈춰주길 부탁한다”고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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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박 의원은 박 시장 장례위 공동위원장으로 백 명예교수와 이 대표, 서 부시장을 선임했다고도 밝혔다. 박 의원은 “백 명예교수는 창작과 비평 편집인으로 활동해온 문학평론가이자 대학교수로 여러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고인과 하며 깊은 인연 쌓아왔다”고 설명했고, “정치권을 대표해 참여하는 이 대표는 고인을 평소 민주화 운동 동지이자 친구로 각별한 애틋함을 표시했다”고 부연했다. 서 부시장은 현재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고인의 장례는 정부의전편람에 따른 기관장인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그러나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참여인원 40만명을 넘겼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시민 500여명을 대리해 고인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 형식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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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직원들이 청사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오후 박 시장의 딸의 실종 신고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경찰은 전날 0시1분 서울 북악산 모처에서 숨진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박 시장의 시신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8일 비서로 근무했던 한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고인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언장을 남겼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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