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11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구성 등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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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측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는 박 시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유족의 고통을 헤아려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명예훼손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장례위 측은 '서울특별시장(葬)' 등 장례 방식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고인에 대한 일방 주장에 불과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SNS상에서 마구 퍼지고 있다"며 "특히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사망 추정 장소에서 보여준, 사자 명예훼손을 넘어 국가 원수를 모독한 방송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경찰청은 온라인상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유족의 간절한 뜻이자 바람과 일치한다"라며 "악의적 추측성 게시글로 인해 고인의 명예훼손뿐 아니라 유족의 고통 또한 커지는 걸 헤아려 이런 행위를 멈춰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전날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된 성북구 숙정문과 와룡공원 일대에서 생방송을 진행 중 박 시장과 문재인 대통령 관련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가세연 측은 이날 박 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스님들이 11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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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위 측은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간 치르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서울특별시장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1일 오후 3시 기준 40만명을 넘어섰다.
박 의원은 "소탈하고 검소한 고인의 평소 삶과 뜻에 따라 유족들도 사흘간의 장례를 검토했다"면서 "하지만 고인의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하루가 지난 점, 해외 체류 중인 가족 귀국에 시일이 소요된 점 등을 감안해 부득이 장례 일정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대형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시청 실내 설치를 고려했지만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를 감안, 시청 외부에 현재 규모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걱정과 우려, 문제 제기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자 하는 전국의 수많은 분들이 분출하는 애도의 마음도 장례 절차에 담을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으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선임됐다. 5일장의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 7시 30분 발인하고, 오전 8시 30분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이 진행된다. 영결식은 서울시청 주변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화장은 서울추모공원에서 이뤄진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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