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민희(왼쪽) 전 의원, 정의당 류호정(오른쪽) 의원/조선DB |
◇최민희 “조문은 자유” 류호정·장혜영 “아무일도 없었던 듯 할 수 없다”
민주당 최민희 전 전 의원은 11일 박 시장 조문 논란에 대해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라며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느냐. 뭐가 그리 급하냐”고 했다.
앞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이 박 시장 빈소를 조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비판한 것이다. 류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서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면서도 “나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서울시 직원에겐 “당신 잘못이 아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고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 아무리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해도, 아직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서울시가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한 것도 비판했다.
◇與 지지자들도 갑론을박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박 시장 사망을 둘러싸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박 시장을 무조건 추모만 하기에는 어렵다는 주장과, 지금은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이 상식적인 상황이라는 주장이 맞서면서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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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이 당원은 글에서 “고인이 인권 변호사, 서울시장으로서 일궈낸 공적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고 추모하는 것이 이해는 간다”며 “하지만 피해자 또한 당이 먼저 챙겼어야 한다”고 했다. “피해자가 명혹히 있는데도 한마음 한 뜻으로 부둥켜안고 옹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탈당 선언을 한 당원도 있었다.
반면 다른 당원들은 “아무리 그래도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카더라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박원순 시장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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