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허망하게 가셨냐' 슬퍼하는 시민들
박 시장 추모 반대 vs 지지자 간 소란도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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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가 서울광장에 설치됐다. 박 시장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서울시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오는 13일 오후 10시까지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분향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서울시는 “고인과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검소한 장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분향소 제단에는 꽃 9500송이가 놓였고, 화환이나 근조기는 따로 받지 않는다.
이날 정오쯤 서울광장엔 박 시장을 조문하러 온 시민 150여명이 60m가량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조문 차례가 오면 시민들은 분향소 안으로 들어가 절을 하거나 짧게 묵념했다.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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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앞에서 눈물을 훔치는 시민도 있었다. “아이고 시장님 어떻게 이렇게 허망하게 가셨나요” “불쌍해서 어떡해” 등 울먹이거나 통곡하는 소리도 들렸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시민 대부분은 박 시장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경기 안양에서 1시간 걸려 지하철을 타고 온 고등학생 정수환(18)군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시장님이었는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친구 2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대학생 자공(20)씨는 “서울시장으로서 행정적 업적이 있다고 생각해 조문하러 왔다”고 했다.
한편, 박 시장 추모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박 시장 지지자들이 말다툼을 벌이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11시 30분쯤엔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무효’ 피켓을 든 한 여성이 서울광장 바깥쪽, 분향소 인근에서 “왜 추모를 하느냐”고 소리쳐 잠시 소동이 빚어지지도 했다. 추모객들이 이 여성에게 몰려들어 몸싸움이 벌어질 뻔했지만, 인근에 있던 경찰 6명이 제지시켰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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