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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여성단체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5일장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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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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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5일장을 반대합니다’ ‘#박원순 시장 고발한 피해자와 연대합니다’

여성단체들이 숨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11일 시민사회 등에 따르면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들은 전날 오후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 장례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관련 해시태그 운동도 벌이기 시작했다.

앞서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가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면서 5일장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의전화는 “박원순 성추행 피소 이후 또다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편에 선 우리 사회의 일면에 분노한다”며 “피해자의 신변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 진실을 밝히고자 했을 뿐인 피해자의 용기를 의심하는 사람들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 가해에 이용된 권력이 또다시 가해자를 비호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을 막는 것에 분노한다”며 “우리는 피해자가 바라왔던대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그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민우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피해자 용기에 도리어 2차피해를 가하고 있는 정치권, 언론, 서울시, 그리고 시민사회에 분노한다”며 “서울시는 진실을 밝혀 또 다른 피해를 막고 피해자와 함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국여성민우회는 피해자의 용기에 연대하며 그가 바꿔내고자 했던 사회를 향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00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여성법정에 남측 검사로 참여했던 당시 박 시장이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잘못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며 박 시장에 대한 5일장을 반대했다.

이들은 “2020년 7월 8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청 여성 직원에 대한 성추행 등으로 고소됐다”며 “이에 대한 조사와 수사 협조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전 시장은 과거를 기억하고 말하기와 듣기에 동참해 진실에 직면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길에 무수히 참여해왔다”며 “그러나 본인은 그 길을 닫는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향해 “서울시의 5일간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 모집, 업적을 기리는 장, 시민조문소 설치를 만류하고 반대한다”며 “서울시는 과거를 기억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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