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 전 정 총리에게 전화해 "몸 아프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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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되기 전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시장은 9일 정 총리와 오찬을 함께 하기로 돼 있었다. 한 관계자는 “중요하게 논의할 현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꽤 오래전에 잡힌 일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오찬을 앞두고 정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몸이 아파서 도저히 오찬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시장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을 나가 연락두절된 것은 이날 오전 10시 44분께다.
정 총리는 1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을 만나 “(통화 때 박 시장이) 별말씀을 하지 않았고 ‘약속을 지킬 수가 없어 유감이다’라고 했다”며 “건강상의 문제인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고민 등을 이야기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 정 총리는 “전혀 없었다”며 “평소와 다른 느낌도 별로 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을 위해 할 일이 많은 분인데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실종은 박 시장의 딸이 오후 5시 17분께 ‘아버지의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신고해 알려졌다. 박 시장은 첫 신고 후 7시간이 지난 10일 0시 1분께 북악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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