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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가해자들 법적 처벌 후 사과 받겠다"…고 최숙현 아버지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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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고 최숙현 선수 부친 최영희 씨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숙현법 발의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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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법적 처벌 후 사과 받겠다."

지도자, 선배 등의 폭행,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가 가해자들에게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아버지 최씨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과도 없는 가해자들은 법적으로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선수는 고등학생 신분이던 지난 2016년 2월 경주시청의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부터 감독과 팀닥터, 선배 2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폭언을 들었다. 또한 식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하기도 했다. 더불어 수차례 팀 닥터와 선배에게 금품을 갈취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선수는 지난 2018년 1년 동안 선수 생활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 선수는 올해 초 부산시체육회로 팀을 옮긴 뒤 대한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심지어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외로운 싸움을 하던 최 선수는 지난 6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가해자로 알려진 감독과 선배 2명의 뻔뻔한 태도는 국민들을 공분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회의원들로부터 폭행 사실과 가혹행위 사실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6일 오후에 진행된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에서도 피해자들의 증언과 여러 증거들에 대해 이들은 모두 부인하면서 그들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아버지 최씨는 "인간도 아니다"라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 더 중한 법적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당하게 혐의를 부인하던 가해자들 중 남자 선배인 김모씨는 지난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폭행을 인정했다. 다음날에는 최 선수의 추모관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아버지 최씨에 따르면 김씨의 어머니는 최씨에게 전화를 해 눈물을 흘리면서 아들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최 선수의 아버지는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최 씨는 "김씨는 그나마 양심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김씨의 어머니에게도 아들이 성실히 조사에 받으라고 말했다. 법적 처벌을 받은 뒤 사과를 받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책임을 질 것을 주장했다.

한편 대구지검은 최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 검사 4명, 전문 수사관 5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감독은 폭행, 아동복지법위반, 사기 혐의로, 팀탁터와 선배들은 폭행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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