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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입장문 유출 논란’ 추미애 “제가 작성한 글에 이상한 의문”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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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해명

한겨레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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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작성한 글에 이상한 의문을 자꾸 제기하시는데 명확하게 해드리겠다”며 대검찰청의 건의에 대한 법무부의 입장문이 작성된 경위를 설명했다. 추 장관이 직접 작성한 미공개 입장문이 유출된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의 ‘사전교감설’로 번지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한겨레

추미애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메신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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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대검찰청의 ‘검-언유착’ 의혹 독립수사본부 건의가 추 장관에게 보고된 시각은 8일 저녁 6시22분이다. 이에 추 장관은 6시40분께 ‘(대검의 건의는) 나의 지시와 다르다’는 취지의 문안을 작성해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추 장관이 공개한 카카오톡 캡처를 보면, 이때 보낸 메시지는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이라는 내용이다. 그뒤 ‘수사본부에 기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포함한다’는 대검의 건의 내용을 다시 확인한 추 장관은 7시22분, 기존 문구에서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는 문장이 추가된 수정문안을 보냈다.

추 장관이 작성한 문안은 곧바로 법무부 텔레방을 통해 공유됐고, 7시39분 법무부 간부들은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음”이라는 새로운 문안을 작성한다. 이 메시지를 본 추 장관은 “좋습니다”라고 답한다. 그뒤 7시51분, 언론에는 추 장관이 애초에 직접 작성했던 문안이 아닌 법무부 간부들이 7시39분에 작성한 문안이 ‘법무부 알림’으로 전파된다.

이날 밤 10시께 최강욱 대표는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을 달아 추 장관이 7시22분께 직접 작성했지만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은 가안을 올리며 “‘공직자의 도리’ 윤 총장에게 가장 부족한 지점. 어제부터 그렇게 외통수라 했는데도...ㅉㅉ”라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9일 자신이 올린 추 장관의 문안이 최민희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복사한 것이라 해명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의 보좌관이 추 장관이 작성한 입장문이 출입기자들에게 공개된 것으로 착각해 주변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바람에 외부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민희 전 의원은 <한겨레>에 “추미애 장관의 보좌진 중 한 분으로부터 받았다. 최종확정본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주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 장관과 법무부의 설명을 종합해도, 추 장관 본인이 직접 작성한 미공개안이 보좌진을 통해 유출돼 ‘메시지의 혼선’을 일으킨 셈인데 이에 대해 법무부가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좌진이 장관이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외부에 공개됐는지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주변에 전달한 상황인데, 이를 가볍게 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이런 경위를 설명하면서 “통상 장관 비서실은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전파하고 법무부 대변인실은 언론인들에게 공지를 하기에 이 건도 달리 오해할 만한 점이 없는 것이다. 특정 의원과의 연관성 등 오보를 지속하며 신용을 훼손한다면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미리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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