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인터뷰①] `꼰대인턴` 박해진 "김응수와 연기 호흡, 영광이고 행복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꼰대인턴`에서 진지하게 웃기는 코믹 연기로 호평 받은 배우 박해진. 제공| 마운틴무브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여심을 저격하던 '로코킹'은 수준급 코믹연기도 잘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 연출 남성우)에서 가열찬 부장 역으로 열연한 배우 박해진(3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박해진을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가열찬 부장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 이만식(김응수 분)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 박해진은 극중 어렵게 인턴에 채용된 사회 초년생역으로 최악의 갑질에 시달리다가 결국 사직서를 내고 죽을 각오까지 하는 안타까운 청춘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준수식품에서 승승장구하는 부장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해진은 "찍는 동안 즐거웠다. 12부작이라 시원한 마음이 들기도 전에 마무리됐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꼰대인턴'은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 박해진은 대본을 보고 신선한 전개에 즐거웠다고 했다.

"전개나 흐름이 다른 드라마 전개와는 달랐어요. 대본 읽으면서 뒤통수 맞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느 장면에서는 '이렇게 끝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떤 장면에서는 '이 사람이 이런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허를 찌르는 느낌이었죠. 특히 이만식-이태리(한지은 분) 부녀 관계도 늦게 공개됐는데 신선했어요."

'꼰대인턴'은 악하게 살면 벌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결말이 아닌 열린 결말로 끝났다. 또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러브라인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박해진은 "러브라인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는 아니다. 양념처럼 추가된 부분이다.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아쉬운만큼 귀엽게 포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러브라인의 남녀 주인공 대신 스토리를 이끈 것은 가열찬, 이만식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극이 흘러가는 만큼 박해진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 이만식 역을 누가 하게될지 걱정과 기대가 많았다고.

박해진은 "대본을 받고 이만식 역을 어떤 선배님이 맡게될지 생각해봤다. 꼰대같으면서도 밉지 않게 할 수 있는 분이 누굴까 생각했는데 김응수 선배님이 이만식 역을 하신다고 하더라. 그 순간 다른 생각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이 이상의 캐스팅이 없었다. 안 할 이유가 없어서 작품을 선택했다"며 김응수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꼰대인턴'에서 박해진이 가장 좋았던 점으로 김응수와의 촬영을 꼽을 만큼 박해진은 김응수와 찰떡 호흡을 뽐내며 '만찬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박해진은 강아지 인공호흡 장면과 영화 '아가씨' 패러디 장면을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들었다.

"멜로 드라마에서 남주와 여주가 해야 하는 시퀀스인데 선배님과 함께 하니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선배님이 코피 흘리고 쓰러져 업는 장면도 사실 처음에는 선배님이 뒤에 상자에 앉아서 엎히는 시늉만 하셨는데 너무 편안해보여서 말이 안돼 소품 도움없이 찍었어요. 그렇게 탄생한 장면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선배님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은 큰 영광이고 앞으로도 연기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영향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투데이

박해진은 대선배 김응수와 호흡을 맞춘데 대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제공| 마운틴무브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주요 키워드이기도 한 '꼰대'를 재치있게 드라마에 녹여낸 '꼰대인턴'. 그렇다면 박해진이 생각하는 꼰대란 무엇일까?

박해진은 "제가 생각하는 꼰대는 본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이라면서 "한창 어린 동생들, 10살 터울이 넘는 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라떼는~'이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고 잠대된 꼰대 자질을 고백했다.

이어 "예전에는 3~4일씩 밤을 새우며 촬영했는데 이제는 촬영 현장이 개선돼 늦게 끝나도 밤을 새우지는 않는다. 다음날 촬영장에서 피곤해 하는 후배들을 보면 '우리 때는 몇날 며칠 밤 새웠어'라는 말이 나올 것 같더라"면서 자신이 꼰대가 되어간다고 느끼는 순간을 들려줬다.

박해진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생각한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생각하게 되는 게 '꼰대력'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밤 새우지 않았다고 힘들지 않은 것이 아니라서 말하려다가 말고 힘내라는 말과 어깨를 토닥여준다"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해진의 노력은 동료 배우들에게도 통했다. 박해진과 함께 연기한 박기웅부터 한지은, 고건한까지 동료 배우들은 종영 후 인터뷰 등을 통해 "잘 챙겨주는 좋은 선배"라고 입을 모아 박해진을 칭찬했다.

이에 대해 묻자 박해진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그런 점이 있다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소소한 것을 챙기기는 한다"면서 '간식가방'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해진은 "사실 처음엔 제가 당이 떨어져서 간식을 먹고싶은데 저만 먹을 수 없어서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하나씩 챙기기 시작한거다. 별거 아닌데 좋아하더라. 예전엔 제 것만 알았는데 지금은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서 배우들, 스태프들, 또 현장이 보이는 것 같다"며 내공을 드러냈다.

그동안 박해진은 진중하고 차분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터라 가열찬의 코믹 연기가 더욱 신선했다. 박해진은 "그동안 이렇게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적이 없다. 다행히 시청자들이 이질감 없이 재미있게 봐주더라. 이런 색깔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이어 "사람 박해진은 되게 가볍다"면서 "촐싹대지는 않지만 진지한 성격은 아니라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박해진은 "개인적으로 주성치를 참 좋아한다. 엉뚱하지만 진지한 코드가 있다. '꼰대인턴'에서도 그런 느낌으로 상황에 집중하고 진지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원맨쇼는 한계가 있는데 상황이 재미있다보니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해진이 뽑은 코믹 명장면은 바로 인도인 분장을 하고 나온 라면 CF. 박해진은 "웃기려고 하기보다 진지하게 했다. '이게 뭐야?', '뭐가 지나갔지?'하는 반응이 많더라. 의상도 많이 수정했고 수염도 추가했다. 그러고 나니 조금 그럴싸해졌다"고 설명했다.

대본, 배우들과 호흡 모두 만족스러웠던 박해진에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빠른 종영. 16부작 미니시리즈에 익숙한 박해진에게 12부작 구성은 너무 짧은 느낌이었다고. 박해진은 "알고 시작했지만 막상 해보니 하다마는 느낌이었다. A팀만으로 활영을 진행해 82회차 촬영을 했다. 보통 120회차 정도 촬영하는데 비해 촬영도 빨리 끝나고 방송도 빨리 끝나서 아쉽긴 하다"고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