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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무취' 무리뉴의 토트넘, 이대로 케인·손흥민 지킬 수 있나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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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해리 케인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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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가 무기력한 모습으로 본머스와 비겼다.

토트넘은 10일 오전 2시(한국시각)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본머스와의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토트넘은 승점 49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사실상 멀어졌고, 유로파리그 진출 또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결과보다도 더욱 충격적인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토트넘은 이날 본머스를 맞아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을 나타냈다. 전반 초,중반부터 본머스의 전방 압박에 밀리며 고전했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탕귀 은돔벨레를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흐름이 계속 밀리면서,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은 공격이 아닌 수비 가담을 펼치느라 바빴다. 후반전에 나선 손흥민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포워드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두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본업보다 다른 일에 집중하는 사이, 토트넘에 공격 전술은 우측 풀백 오리에의 크로스에만 의존했다. 그러나 오리에의 크로스는 동료를 찾아가는 일이 없었다. 덕분에 이날 토트넘은 유효슈팅 0회를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월 라이프치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바르셀로나로 치면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 앙투앙 그리즈만이 없고 리버풀로 치면 사디오 마네, 로베르토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가 없는 격"이라며 케인과 손흥민의 부재로 공격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핑계에 불과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케인과 손흥민이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강등권인 본머스에게 제대로 된 슈팅 한번 날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무리뉴 감독의 공격 전술 부재에서 비롯된다. 공격 지역에서 특별한 부분 전술이나 패턴은 만들지 않은 채 공격수들에게 지나친 수비 가담만 요구하고 있으니 공격이 안 풀리는 것은 당연하다. 어느새 케인과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공격수에서 열심히 뛰는 '무색무취'의 선수로 전락했다.

케인은 올 시즌 중반 "나는 야심 있는 선수"라며 "계속 토트넘을 사랑하겠지만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할 때마저 팀에 남을 생각은 없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그렇다면 현재 케인은 강등권 팀에게도 유효슈팅을 못 날리는 무리뉴 감독 체제 속에서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할까. 본인의 포지션에서 마음껏 뛰지 못하는 손흥민은 또 어떨까.

물론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적을 막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지켜낼 수 있는 자원들이다.

그러나 선수의 이적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선수의 마음이다. 이러한 점은 먼저 인터 밀란으로 떠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사례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소속팀의 현재 상황이 어렵고, 또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다면 커리어의 절정기인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케인과 손흥민 역시 무리뉴 감독의 '무색무취' 전술에 남아 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체제 하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티켓을 놓쳐가고 있다. 그러나 놓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닌 케인과 손흥민 일지도 모른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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