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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구속·제구 부진" 또 무너진 윌슨, 날개 단 알칸타라에 완패[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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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선발투수 윌슨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LG 타일러 윌슨이 또다시 무너졌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는 또 한 번 날아올랐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두산의 시즌 9번째 경기가 열렸다. 올시즌 전적에서는 두산이 6승 2패로 앞선 상황, 양 팀 모두 외국인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명암은 분명히 갈렸다. 윌슨은 6이닝 8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시즌 4승 수확에 실패했다. 알칸타라는 더욱 묵직해진 안정감을 자랑했다. 이날 7이닝 2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8승을 챙겼다. 키움 에릭 요키시, NC 구창모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고,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달성했다.

구속만 봐도 차이가 뚜렷하다. 이날 윌슨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에 그쳤다. 반면, 알칸타라의 최고 구속은 157㎞로 LG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삼자범퇴 이닝도 4차례에 달한다. 윌슨이 6회까지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지며 고전했지만, 알칸타라는 6회까지 공 85개로 정리하며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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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통산 성적만 봐도 예상된 결과였다. 지난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던 윌슨이지만 올시즌엔 좀처럼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게 시작점이다. 이날 전까지 10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은 4.47로 크게 흔들렸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3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10안타 8실점으로 시즌 최다 실점까지 기록했다. 반등을 노렸던 두산전에서까지 흔들리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 전 류중일 감독도 “윌슨의 구속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제구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올시즌 두산에서 새롭게 시작한 알칸타라는 승운까지 따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그리는 중이다. 9일 현재 평균자책점 3.54, 11경기 7승으로 다승 공동 2위다. 지난해보다 안정된 제구력에 두산표 수비까지 더해져 이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5월 5일 LG전 개막전 패배 이후로 아직 패전을 떠안은 적도 없다. KBO리그 3년 차에 최대 위기를 맞은 윌슨과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다.

투수진 체력 소모가 큰 여름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 외국인 에이스의 어깨에 많은 것을 걸어야 한다. 토종 선발 차우찬의 빈자리를 김윤식, 이민호 등 영건으로 메워야 하는 LG로선 윌슨의 반등이 여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라이벌전 완패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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