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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금융위원장 “아파트 잔금대출 LTV 70% 적용”…인천 검단·송도 등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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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은성수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17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 잔금대출 한도가 하루 아침에 줄어든 일부 수분양자들에 대해 “(계약 당시) 예상 가능했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인 70%로 (대출)해주려 한다”고 9일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에 있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열린 ‘AI 기반 자동차보험 서비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보완책을 밝혔다.

그는 “(6·17 대책의)기본 틀을 새롭게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계획했던 부분에 대한 민원들이 제기됐기 때문에 그분(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예상했던 대로 해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했던 대로 해주는 거니까 아마도 (종전 규제인) LTV 70% 적용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으로 새로 규제지역으로 묶인 지역에서는 잔금대출 한도가 예상치 못하게 줄어들면서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자금 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LTV(시세 기준)가 비규제지역에서는 70%이지만 조정대상지역에선 50%, 투기과열지구에선 40%로 낮아진다. 비규제지역이었다가 이번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인천 검단·송도 등의 아파트 수분양자들은 잔금대출 한도가 줄어들어 혼돈을 겪었으나 정부의 보완책 마련에 따라 종전처럼 LTV 70%를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보완책은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강화방안을 내놓을 10일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은 위원장은 “실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혹시 빠진 게 있는지 등을 확인해볼 텐데 그렇게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전날 밤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를 처분한 것과 관련해서는 “마침 가격이 맞아떨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세종시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등을 소유한 2주택자였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고위공직자 1주택 보유’ 기조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 그러나 1층 아파트임에도 중·고층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아 매매가 지연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다주택 고위공직자들에게 하루 빨리 정리하도록 지시한 후에야 적극 매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은 위원장은 “휴대전화를 하나 살 때도 바로 사지 않는데, 집을 사는 것도 고민이 필요한 것”이라며 “‘총리가 말하니 바로 파느냐’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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