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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온 K좀비 액션 '반도'… 극장가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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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영화 ‘부산행’ 후속작 ‘반도’, 15일 개봉
코로나 이후 처음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극장가, ‘흥행’ 기대

K좀비 액션이 코로나로 침체된 극장가를 깨울 수 있을까?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의 후속작 ‘반도’가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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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반도’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한 연상호 감독(가운데)과 주연배우 이정현(왼쪽), 강동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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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제작비 190억원에 달하는 영화 ‘반도’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가장 먼저 개봉하는 국내 블록버스터급 영화다. ‘부산행’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반도’에 대한 관심은 일찌감치 세계 무대에서 증명됐다. ‘반도’는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으며, 해외 185개국에 선판매됐다. 이를 통해 524만명이었던 손익분기점이 약 250만 명으로 줄었다.

이에 국내 영화계에서도 ‘반도’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9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에는 코로나 여파에도 4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영화관 측이 방역을 위해 ‘띄어앉기’를 시행하고 있어, 일부 취재진은 영화 관람 이후 진행된 간담회장에 입장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에 배급사 측에서는 현장 생중계를 통해 간담회 현장을 공개했다.

영화 ‘반도’는 갑작스러운 좀비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한반도에 남겨진 이들과 또 다른 욕망을 위해 반도를 다시 찾은 이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반도’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이성이 무너지고, 야만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통해 인간적이라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이들은 최소한의 인간성도 잃은 채 생존을 위한 본능만 따르는 괴물로 살아가고 있었다. 좀비보다 더 무서운 무법자로 변한 ‘631부대’ 소속원들이 이들을 대변한다. 힘겹게 살아남아 반도를 탈출한 이들의 상황도 나을 건 없다. 그들 역시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서 고립된 채 힘겨운 무기력한 삶을 이어갔다. 탈출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주인공 ‘정석(강동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단한 임무와 사명을 띈 영웅이 아니라 그저 나약한 ‘보통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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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포스터. /NEW 제공



그러나 지옥인 반도에서도 나름의 행복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또다른 생존자 ‘민정(이정현)’과 그의 두 딸 ‘준이(이레)’, ‘유진(이예원)’, 그들 곁을 지키는 ‘김 노인(권해효)’은 ‘가족’이라는 끈끈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인간성을 지킨 채 생존을 이어간다.

‘민정’의 가족들은 영화 속에서 ‘정석’이란 캐릭터를 변화시키고, 영화 밖 관객에게는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다. 특히 ‘준이’ 역의 이레는 긴박감 넘치고 시원시원한 자동차 액션으로 눈길을 끈다. 영화 ‘매드맥스(2015)’ 속 주인공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을 떠오르게 하는 배우 이레의 연기에 통쾌함까지 느낄 수 있다. 연 감독은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에는 이레가 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부산행’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던 ‘K좀비’는 ‘반도’에서도 그 위상을 확실히 보여준다. 달리는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광활한 도심으로 배경을 확장한 만큼 더 스케일이 크고 속도감 넘치는 액션이 펼쳐진다.

코로나 19 사태로 고사 위기를 맞았던 국내 극장가는 지난달부터 국내 중급 이상 상업 영화가 속속 개봉하며 숨통이 트인 상태다.

그러나 개별 영화별 수익 측면에서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못하다. 지난 6월 4일 개봉한 영화 ‘침입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개봉 시기를 미뤘던 국내 중급 이상 상업 영화 중 가장 먼저 개봉을 결정해 주목 받았다. 당시 영진위의 반값 영화표 배포 행사와 맞물리며 107일 만에 개봉 1일차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는 등 극장가 회복의 불씨를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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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의 한 장면.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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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상영 종료 단계 들어간 현재 ‘침입자’의 총 관객수는 53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손익분기점(153만명) 돌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개봉한 ‘결백’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기준 총 관객수는 80만명대로, 손익분기점 140만명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중 가장 규모가 큰 ‘#살아있다’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는 처음 100만명 관객을 돌파해 차후 개봉하는 ‘반도’를 비롯한 대형 영화들의 흥행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영화는 코로나 19 이후 대형 배급사(롯데엔터테인먼트)가 내놓는 첫 작품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살아있다의 순제작비는 75억원, 손익분기점은 220만명으로, 개봉 3주차인 현재까지 총 관객수는 16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업계는 ‘반도’의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봉을 일주일여 남긴 현재 ‘반도’는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한 배급사 관계자는 "전작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여름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 장르로 관객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개봉한 ‘#살아있다’의 흥행으로 ‘반도’의 흥행 여부에도 청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회복된 관객 수준만 유지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손익분기점 근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정’의 가족이 황폐해진 한반도에서 작은 희망이 됐듯이, ‘반도’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영화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길 응원하는 바다. 7월 15일 개봉. 15세 관람가. 116분. NEW(160550)배급.

이선목 기자(letsw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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