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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SS현장] "기지국 지진감시 안전타워 되다" SKT,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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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진 SK텔레콤 5GX인프라BM팀장이 한국SGS 동탄시험소에서 가진 모의 지진시연에서 소형 지진감지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진동 데이터를 설명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한국에스지에스(SGS) 동탄시험소 내 내진·진동판 위에 설치된 소형 지진감지 센서. 규모 6.0 수준의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키자, 현장에 설치된 화면으로 진동 데이터가 실시간 전송되면서 빠르게 요동치는 파동이 표시돼 보였다. 이를 통해 그 지역의 지진 강도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전국에 설치된 통신기지국과 대리점에 지진감지 센서를 장착, 지진관측소로 변신을 꾀한다. 현재 SK텔레콤은 기지국과 대리점 3000곳에 소형 지진감지 센서를 설치했다. 올해 연말에는 파출소와 초등학교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8000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 센서를 더욱 더 촘촘하게 설치함으로써 지진정보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9일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함께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한국SGS 동탄시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소형 지진감지 센서 확대 구축을 비롯해 국가 지진대응 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2021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또한 이곳에서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기지국에 설치한 센서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 등 시연도 선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횟수는 88회에 달한다. 특히 5.0 이상의 지진 10건 중 5건이 2010년 이후에 발생, 점차 지진의 강도가 커지는 실정이다. 그만큼 한국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관측소의 지진관측 자료를 활용해 지진 관측 후 7~25초 내에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이보다 좀 더 신속한 대응을 위해선 지진관측소 간 거리간격을 줄여 더욱 촘촘한 관측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기상청의 지진관측소 시스템 설치비용이 1곳당 2억원이 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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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에 설치한 지진감지센서로부터 전달되는 진동 데이터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제공 | SK텔레콤


이에 SK텔레콤과 기상청은 힘을 모았다. 양사는 지난 2018년 업무협약 체결 이후 처음에는 대당 100만원 안팎인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실증 연구를 실시했다가 최근에는 한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 장비를 만들어 국내 기지국·대리점 3000곳에 설치했다. 이 소형 지진감지 센서의 가격은 대당 6만원 수준이다. 기상청의 지진관측소 간 공백에 이 센서를 설치, 더욱 촘촘한 지진관측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상진 SK텔레콤 5GX인프라 BM팀장은 “센서는 대당 6만원이고, 그 외 기지국과 대리점에 설치기사를 파견하는 비용, 사물인터넷(IoT)망을 통한 통신비용 등 여러 비용이 발생한다”며 “비용의 문제보다 어떻게 하면 통신 인프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에 더욱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SK텔레콤의 기지국·대리점 등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전국 국가 지진관측소에서 취합되는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다면 보다 신속·정확한 지진분석으로 지진경보의 시간 단축과 다양한 진도정보서비스 제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기상청 측의 설명이다. 보통 지진파(S파)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정도면 책상 아래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고, 10초 이상이면 건물 밖 대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지진감지센서로 관측되는 24시간 실시간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SK텔레콤 수집서버(EQMS)로 분류해 기상청에 보낸다. 기상청은 제공받은 진동 데이터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해 진도정보생산, 지진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그룹장은 “최근 이통 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한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앞으로도 5G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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