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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Y현장] 연상호 "'반도', 보통사람이 주인공...추억거리 되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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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를 만들면서 신경 썼던 것이 보편적인 메시지에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왔는데, '반도'가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거리'가 될 수 있으면 한다. 가족들이 다 같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추억거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연상호 감독)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레드피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연상호 감독은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좀비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좀비를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가져오며 장르의 저변을 확장했던 연 감독이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담아낸 '반도'로 돌아왔다.

'반도'는 칸영화제 오피셜 셀렉션(Official Selection)에 선정되는가 하면, 해외 185개국 선판매까지 달성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반도'는 '부산행'의 훌륭한 시퀄"이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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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 감독은 "'부산행'을 만들 당시 K-좀비라는 말이 생길지도 몰랐는데, 신기하다. 좀비물 자체가 공간적 특성과 연관이 많이 된다. '부산행' 같은 경우는 고립된 KTX 안과 결합이 돼서 좀비 캐릭터가 생겼다면, '반도'에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황폐해진 반도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 낯선 배경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에게 익숙하고, 또 이해할 수 있는 코드들이 잘 들어가 있길 바라면서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실제 1년에 걸친 프리 프로덕션을 통해 전대미문의 재난 이후 완벽히 고립된 폐허의 땅을 구현했다.

연 감독은 영화를 통해 "희망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반영됐다. 영화 속 캐릭터는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탈출한 이후 바깥세상도 녹록지 않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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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은 피할 수 없는 미션을 안고 폐허의 땅으로 되돌아온 자와 그곳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자, 그리고 들개 사냥꾼을 자처하며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자들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남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

강동원은 정석에 대해 "잘 훈련된 군인이기는 하지만 히어로 같은 인물은 아니다. 오히려 민정(이정현) 가족이 히어로라고 생각한다. 정석이 그들을 만나면서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인물로 해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정현은 "시나리오를 한 번만 읽어도 어떤 캐릭터인지 바로 보였다.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이 굉장히 정확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이레와 (이)예원이 둘 다 실제 내 딸이라고 상상하면서 찍었다"라고 했다.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에는 이레가 있다. 이레가 연기한 캐릭터는 '반도'에서 전투력 최강 캐릭터"라는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살기 위해 운전대를 잡은 준이(이레)는 밀려드는 좀비들을 가차 없이 들이 박으며 압도적인 카체이싱 액션을 펼친다.

이레는 "미성년자라서 직접 운전을 연습할 수 없었지만, 시뮬레이션이나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멋진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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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는 631부대가 인간과 좀비의 숨바꼭질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대규모 쇼핑몰에서 찍은 장면으로 이 영화의 중심을 이룬 김도윤은 "실제로도 무서웠다. 좀비를 하는 배우 중에 아는 분도 있었는데, 그들이 달려드는 게 아이러니하게 더 무서웠다"라고 회상했다.

연 감독은 "조지 로메로 좀비 영화 이후 쇼핑몰은 좀비 영화의 클래식한 설정이 됐다. 자본주의 상징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아주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계승했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부산행' 이후 4년, 더욱 무시무시해진 좀비는 물론 더 커진 규모와 예산으로 돌아왔지만 연 감독은 "어머 어마한 세계를 창조한다고 하지만, 애초에 그렇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시시한 인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정석은 이런 영화의 주인공과 맞지 않게 보통의 욕망을 가진, 보통 사람이다. 여기 나오는 대부분의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행'과 배경이 바뀌었을 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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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름 텐트폴 영화로 첫선을 보이게 됐다. 연 감독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예정대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대규모 언론배급시사회를 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이 영화 통해서 오랫동안 침체한 극장가에 북적북적한 활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희망했다.

김도윤 "놀이공원 같은 영화다. 롤러코스터도 있고 귀신의 집도 있다. 이러저러한 것들이 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관람해주면 좋을 것 같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추천드린다"라고 부탁했다.

이정현 또한 "모든 배우가 혼신을 다해서 열심히 연기했다.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 마스크 꼭 쓰고 오셔서 극장에서 관람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반도' 오는 15일 개봉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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