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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은퇴와 투자] 공모주 투자의 성공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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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지진선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자산은 실물자산이 75.52%를 차지하고 금융자산은 24.47%에 그쳤다. 그나마 금융자산 중에서도 예금성 상품이 91.5%에 달했다. 기준 금리가 0.5%인 상황에서 금융자산 운용 방법에 대해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시대가 바뀌면 투자도 새 옷을 입어야 한다. 초저금리 시대에 안전 자산으로 수익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내할 용기를 내야 한다. 다만 노후대비를 위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리려면 무작정 주식 투자에 뛰어들기 보다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투자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공모주 청약은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공모주의 가격 할인율은 리스크를 줄이는 요인이다. 공모주란 기업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상장하기 전에 주주들을 미리 공개 모집하는 주식을 말하는데 기존 상장된 동종 업체 대비 약 20~30% 할인된 가격으로 공모한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 할인 폭만큼 투자손실확률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공모 청약을 통해 상장한 12곳 중 9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공모주 청약 투자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지만 투자설명서와 증권발행실적 보고서를 통해 핵심 사항 몇가지 정도는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과거 5년간 공모주에 대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주도 업종, 성장성, 밴드 대비 높은 공모가, 적은 유통 주식수가 키포인트로 작용했다. 다시 말해 그간의 공모주는 청약 시점의 주도 업종 중에서도 성장성이 엿보이는 기업이 수요 예측 경쟁률이 높았고 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향후 주가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보호예수물량이나 대주주지분율이 높아 유통 주식수가 적은 기업들의 수익률이 좋았다. 따라서 대주주지분 및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의무보유확약기간이 종료되면 기관투자자의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으므로 의무보유확약 물량과 해당 기간을 확인하여 매도 가능 시기를 가늠해봐야 한다.

공모주 청약 투자도 결국 주식 투자이기 때문에 리스크 감내 범위와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것이 좋다. 공모주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만약 200%에서 시작해서 상한가에 도달하면 당일 최대 이익폭은 160%나 된다. 주가 급등 분위기에 휩쓸려 제때 매도하지 못하면 오히려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공모주는 보통 투자자의 심리적 요인과 맞물려 상장 초기에 주가가 급등하다가 이내 하락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기업 가치에 맞는 주가 흐름을 찾아가게 된다. 기관투자가들도 의무보유물량 외는 첫날 매도하는 경우도 많다. 주가가 청약가격보다 하락하는 경우 기업의 가치를 믿고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몇 퍼센트의 손실을 감내하고 손절할 수 있는지 정해야 다음 청약을 위한 자금 준비에 영향이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모주 청약 투자는 꾸준히 진행해야 중위험 중수익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올해 하반기 SK바이오팜 만큼 기대할 만한 청약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다. 좋은 기업의 상장 기회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화제성 있는 기업의 청약 경험이 주식 투자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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