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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니쥬나쥬·삼겹살과 상추, 가수 비 가사까지…톡톡튀는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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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쥬에서 익숙한 향기가 나쥬.' 각운(라임)이 딱 들어맞는 랩 가사가 아니다. 신인 걸그룹 '니쥬'를 선보인 JYP엔터테인먼트를 다룬 종목 리포트의 제목이다. 최근 이처럼 증권사에서 재밌고 참신한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해 투자자들의 흥미를 모으고 있다. 어렵고 딱딱하기만 했던 증권사 리포트가 유머감각과 트렌드를 살린 제목들로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나금융투자는 'JYP Ent-니쥬(NiziU)에서 익숙한 향기가 나쥬'라는 제목의 종목 리포트를 발간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니쥬'의 이름을 활용해 충청도 사투리 '나쥬'와 각운 효과를 살린 것이다. 해당 리포트는 지난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에프앤가이드 검색 상위 보고서에 들기도 했다.

지난달 9일에는 DB금융투자가 가수 비의 노래 가사를 활용한 리포트 제목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도체 업종을 담당하는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SK하이닉스-화려한 조명이 나도 감싸네'란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는 가수 비의 노래 '깡'의 가사 일부분이다. 자기애가 드러나는 가사로 '밈'(SNS 등에서 유행해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패러디물)화되어 유행어로 등극한 바 있다. '밈'을 즐기는 2030세대 투자자들을 저격한 제목인 것이다.

이외에도 최근 증권사들은 참신한 제목의 리포트를 다수 발간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외국인 장바구니에 삼겹살과 상추'라는 제목의 퀀트 리포트를 발간했다. 외국인이 주요 업종인 반도체(삼겹살) 종목을 사면서 곁들일 종목(상추)으로 어떤 종목을 매수할지를 참신하게 비유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도 '21세기에 문익점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제약·바이오 업종 리포트를 발간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톡스 분쟁과 관련해 균주의 출처가 명확한 업체만이 미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게 된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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