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광주 북구보건소 효죽공영주차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무더위 속 검체 채취에 지친 의료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 |
“우리 주위에 안전한 곳은 더 이상 없다. 누구든 언제라도 환자가 될 수도 있고, 접촉자로서 자가격리자가 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방문판매업체, 교회, 요양원 등 기존의 집단감염 시설을 넘어 아파트, 헬스장, 성당, 고시학원, 사우나 등 곳곳으로 파고들면서 시민들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광주 방문판매 모임(기존‘'광륵사 사례’에서 재분류)과 관련해 1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전날 광주고시학원에서도 6명이 새로 감염됐다. 이 학원에서는 지난 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는 이달 3일 증상 발현에 앞서 1∼2일 이틀간 학원에서 공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현재 이들과 집단감염이 발생한 방문판매 모임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 방문판매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교회, 요양원, 여행 모임, 사우나 등 총 8개 시설 또는 모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고위험시설’이 아닌 사우나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5명이다.
수도권에서도 아파트와 헬스장, 성당 등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장암주공7단지아파트에서는 아파트 주민들뿐 아니라 확진된 주민이 이용한 헬스장에서도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이미 29명이다.
고양 원당성당에서는 총 8명(교인 6명·가족 2명)이 확진됐다. 확진된 교인 가운데 인천의 한 아파트 방문판매 모임에 참석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별개로 교인 6명 가운데 4명은 확진 전 한 식당에서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경기 고양 덕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을 돌보고 있다. 뉴스1 |
이처럼 코로나19가 일상 곳곳으로 침투하자 방역당국은 교회나 방판업체발(發) 감염고리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방문판매) 모임을 통한 전파가 상당히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자제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면서 “(교회에서는) 정규예배 이외의 모임·행사는 중단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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