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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CNN "평양 원로리 일대서 핵개발 정황 포착…첫 공개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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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탄두를 개발 중인 정황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2017년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핵탄두로 추정되는 물체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살펴보는 사진을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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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원로리 일대 위성사진을 통해 이런 정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원로리 일대는 핵 시설 신고가 돼 있지 않은 곳이다.

CNN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사진에서 원로리 일대에 감시시설과 고층의 주거지,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 시설 등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위성 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트럭과 컨테이너 적재 차량 등이 포착됐고, 공장 가동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핵 협상 때나 현재도 공장 가동을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고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 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핵 시설 지역에 고층 주거지를 지어 과학자를 우대하는 것을 보여주며, 지도부 방문 후에는 기념비를 세워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루이스 소장 팀은 "원로리 일대 시설은 2015년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가 이미 확인 한 바 있다"며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에서 이곳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당시에는 공론화하지 않았으나,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이 출간할 서적에서 이곳을 소개함에 따라 공익을 위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CNN에 밝혔다.

판다 연구원은 '김정은과 폭탄'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원로리가 탄두를 생산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비축 무기를 분산 배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고 밝혔다고 CNN에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과 원로리의 연관 여부에 대한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CNN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북한 핵시설이 공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북한 핵 위협이 더 이상은 없다'고 한 주장은 근거가 약해졌다"고 보도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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