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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수요 폭증하는데…‘못 믿을’ 배달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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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었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자주 시켜먹는데, 오늘따라 더 맛있네요. 내일 또 주문할게요."

유명 배달 앱에 등록된 경남 창원의 한 배달 전문업체에 달린 댓글입니다.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입니다. 이 업체의 평점(5점 만점) 또한 4.9점!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 냉장고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 재료가 발견됐습니다.

"배달업체 위생 상태가 불량해요!"

KBS 취재진이 경상남도 특별사법 경찰관과 함께,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이틀 동안 배달 전문업체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기획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국내 3대 배달 앱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앱 주문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위생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배달업체 위생 상태가 불량하다'는 시청자 제보가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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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대상은 경남 10곳이었습니다. ①배달 앱에 등록된 업체이면서, 홀은 없이 주방만 있는 곳 ②최근 식약처에서 진행한 위생 점검을 받지 않은 곳 ③시청자 제보를 바탕으로 위생이 불량할 것으로 의심되는 곳 ④배달 앱 기준 메뉴 수와 주문 수 등이 많은 곳입니다. 해당 업체들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위생 엉망·유통기한도 지나…'못 믿을 배달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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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도 없이 장사하고 있는 한 배달 전문업체. 주방으로 들어갔더니, 도마에는 음식 재료와 행주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냉장고 곳곳에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 재료들이 줄지어 발견됐습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입니다. 단속반이 지적하자 업체 주인은 "버리겠다"는 말만 나지막하게 되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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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배달 전문업체. 이곳 주방에는 새카만 먼지가 잔뜩 낀 에어컨이 켜져 있고, 바닥에는 갓 조리한 음식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었습니다. 조리대 주변은 누런 기름때와 먼지들로 뒤덮였고, 그 아래로 양념통들이 위태롭게 놓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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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관리가 잘된다는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곳곳에 덕지덕지 붙은 기름때가 금방이라도 조리대 위 음식으로 떨어질 것만 같았고, 불판 주변엔 타다 남은 새카만 음식 찌꺼기가 방치돼 말라 있었습니다.

4.5점 이상의 높은 평점을 받은 업체들의 주방시설 위생상태는 사실상 낙제점 수준인 겁니다.

'방문 없는' 배달 전문업체…'위생 관리 취약'

KBS 취재진과 단속반이 이틀 동안 무작위로 점검한 배달 앱 업소 10곳 가운데 적발된 업소는 모두 6곳입니다. 이들은 위생 기준 위반과 유통기한 경과 제품 보관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하거나 사용한 업소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을, 위생 기준을 위반한 업소는 2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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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는 적발업소에 대해 사법 조치와 행정 처분을 내리는 한편, 오는 26일까지 경남의 배달 전문업체를 대상으로 무작위 특별 단속을 벌일 예정입니다.

경상남도 특별사법경찰관 고태윤 수사관은 "배달 음식점은 소비자가 주방 위생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일부 업주들이 이를 악용해 불량 식자재를 쓰는 등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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