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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호골로 영웅 된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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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돌리드전 후반 44분 결승골… 바뀐 신임 감독대행에 첫승 안겨

조선일보

9개월만에 골맛 - 발렌시아 이강인이 8일 레알 바야돌리드와 벌인 홈 경기 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팀 동료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 9개월여 만의 득점포이자 프리메라리가 통산 2호골이다. /발렌시아 페이스북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의 이강인(19)이 8일 레알 바야돌리드와 벌인 2019-2020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결승골은 '슛돌이'의 천재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강인은 상대 진영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다음 중앙 쪽으로 움직이며 슛 기회를 노렸다. 골 지역 정면에는 양팀 선수들이 몰려 있었다. 이런 상황에선 공간을 찾아 대각선 방향을 겨냥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강인은 가까운 쪽 포스트를 향해 왼발로 감아찼다. 수비수 두 명 사이를 꿰뚫고 날아간 공은 골대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허를 찔린 골키퍼가 몸을 날리긴 했지만, 슛이 워낙 정확하고 강력해 막을 수 없었다.

이강인의 프리메라리가 통산 2호골이었다. 작년 9월25일 헤타페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9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현지 매체인 마르카는 "이강인이 영웅의 옷을 입고 승리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9분 교체 선수로 나섰다. 지난달 29일 비야레알 원정(0대2 패·후반 34분 교체 출전) 이후 3번째 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작년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앞장섰다. 골든볼(최우수선수)까지 차지하며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작 소속팀에선 정규리그 14경기(선발 2회)를 비롯해 이번 시즌 총 21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최근엔 입지가 좁아진 이강인이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잉글랜드)과 올랭피크 마르세유, 니스(이상 프랑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렌시아는 계약 기간이 2022년 6월까지인 그를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되고 나서 지난 5일까지 1승2무4패에 그쳤던 발렌시아는 이강인 덕분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말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사령탑에 오른 보로 곤살레스 감독대행도 1무1패 후 첫 승을 맛봤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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