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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대리시험으로 와튼스쿨 부정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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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14일 출간 책서 폭로 파문 / “친구에 돈주고 시험 보게 해” / “나르시시스트 특성 충족 / 삶의 방식이 사기인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대리시험을 통해 부정입학했다는 주장이 7일(현지시간) 제기돼 워싱턴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

조카딸 메리 트럼프(55·사진)는 오는 14일 공식 출간되는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 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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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모 집에서 포드햄대학에 통학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명문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지만 성적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나인 메리앤이 숙제를 대신 해줬지만 시험까지 치르게 할 수 없기에 똑똑한 수험생인 조 셔피에게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대신 치르게 했다고 메리는 주장했다. 메리는 “돈이 많은 도널드는 친구에게 후하게 사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누나 메리앤조차 트럼프 대통령을 ‘광대’라고 지칭하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덧붙였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르시시스트’(자기도취자)의 9가지 특성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기준들도 그의 문제를 모두 설명할 순 없다”며 정확하고 포괄적인 심리학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가 아들의 자신감과 낯 두꺼움, 규칙을 깨고자 하는 욕망을 부러워했다면서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부동산 사업의 오른팔이 됐을 때 부자지간은 더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메리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는 아버지에게 존중받으려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형을 조롱한 내용 등이 책에 담겼다고 한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를 파멸에 이르게 했다면서 “나는 그가 우리나라를 파괴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프레드 주니어는 메리가 16살이던 1981년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임상심리학자인 메리는 할아버지와 삼촌인 트럼프 대통령을 ‘소시오패스’라고 묘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어릴 때부터 사기 치는 성향을 보여왔고 남을 조롱하기를 좋아했다고 그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권위주의적 아버지가 낳은 산물이고, 아버지가 형에게 보낸 경멸을 피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메리는 지적했다. 메리는 “할아버지의 자식들이 할아버지에게 거짓말을 일삼았다”면서 자신의 아버지의 거짓말은 살아남기 위한 방어적 방식이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은 주로 다른 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실제 모습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을 설득하기 위한 과대망상증의 형태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는 메리와 출판사를 상대로 뉴욕주 1심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승소했지만, 항소법원은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출판사인 사이먼앤드슈스터는 이미 7만5000부 인쇄를 마쳤고, 오는 14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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